[인터뷰①] '괴이' 신현빈 "아이 잃은 모성 연기..눈물 줄줄 나"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5-02 13:59 | 최종수정 2022-05-02 14:03


사진=티빙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신현빈이 아이를 잃은 모성을 표현한 소감을 밝혔다.

신현빈은 2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연상호 류용재 극본, 장건재 연출)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현빈은 "특정 장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고, 그때그때 그 작품이 끌리면 보게 된다. 오컬트물도 본 것도 꽤 있고 보지 못한 것도 꽤 있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오컬트란 설정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훨씬 더 그 장르 속에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끌린 것 같다. 장건재 감독님의 전작들을 워낙 좋아해서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겼다. 장건재 감독님이 이런 작품을 연출하면 어떤 점을 하게 될지 기대감이 컸고, 그런 궁금증들이 커지다 보니까 출연을 하게 된 것 같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함께하고픈 마음이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현빈은 완성된 '괴이'에 대해 "연기할 때 따로 떨어진 상황이 많았고, 함께 있어도 따로따로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서 모니터로 다른 분들이 한 것을 보는 날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재미가 있더라. 제가 출연한 것 이외의 부분을 보게 되기도 하고, 이 야기가 어떻게 섞여나가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저는 재미있게 관람했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자신이 연기한 이수진 캐릭터에 대해 "수진이란 인물이 아이를 잃고 살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극 전반에서 다뤄지는 수진이의 모습이 진짜 수진이의 모습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보다 훨씬 생기가 있고 적극적인 사람이었을텐데 아이를 잃고 외따로 떨어진 상황들이 지금의 수진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잃으면서 자신도 잃어버린 사람. 수진이 입장에서 혼란스러운 사건을 겪게 되지만, 자신을 성장해나가고 자신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과거 회상신에서 생겨나는 수진이의 모습, 사건이 진행되며 수진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차이를 두고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아무래도 실제로 드라마의 설정처럼 제 인생의 지옥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럴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런 상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제가 겪어보지 않은 일들을 많이 겪어본 캐릭터라서 그것에 대해서도 결혼이나 사건들을 많이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티빙 제공
신현빈은 이어 아이를 잃은 이수진의 감정을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하기도. 그는 "저도 사실 처음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감정도 감정이고 계속 울다 보면 육체적으로도 사람이 지치다 보니까. 묘하게 상황이 한정적인 공간에서 저는 많이 촬영하다 보니, 그냥 그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면 그렇게 된 것들이 있었고, 초반에 특히나 박소이 배우와 촬영하면서 소이 배우가 가진 힘 같은 게 있던 것 같다.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저만 있다 보니 아이는 엄마가 이해가 가지 않고. 현장에서 재미있게 찍었고 메이킹도 공개가 됐는데, 재미있게 찍고 아이가 너무 즐거운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걔만 보면 눈물이 나더라. 아이가 너무 반응을 안 하기엔 엄마가 우는 것도 있었는데, 오히려 걱정했던 것 보다는 하영이 역할을 한 소이 배우, 현장의 분위기. 기훈과의 상황에 대해서도 그랬고,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 것 같다. 제가 쓰러져있다시피한 장면이 많았는데 그런 장면 찍을 때도 동연 씨나 다름 씨나 그런 분들이 제가 모든 장면에 걸리지 않겠지만, 그런 것을 찍으러 오면 얘기도 많이 해줬는데 그 상태에 '저 왔어요'하고 누우면 줄줄 눈물이 났다. 감독님이나 함께하는 배우들이나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것 같고, 그게 오히려 찍는 순간에 집중해서 찍고 촬영이 끝난 순간엔 털어내고 그러면서 마음을 가져갈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괴이'는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휘말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지옥' '방법' '부산행' 등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준 연상호 작가와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나 홀로 그대' 등의 류용재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았다.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아시아티카 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신현빈은 재앙을 맞닥뜨린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으로 분해 열연했다.

'괴이'는 지난달 29일 티빙을 통해 전편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