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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수애 선배와 '멜로'였죠"..이이담, '이매몽'→'공작도시' 발견한 신예(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17 11:03 | 최종수정 2022-02-21 07:18


배우 이이담이 1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1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예 이이담이 '공작도시'를 통해 수애와 눈높이를 맞췄다.

이이담은 대한민국의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한 욕망의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 JTBC '공작도시'(손세동 극본, 전창근 연출)에서 미스터리한 등장에 이어 처절했던 반전 과거가 공개된 아트스페이스진 도슨트 김이설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행복감을 되찾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공작도시'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주인공인 윤재희(수애)와 맞서고 또 교감을 나누는 등 열연해왔다.

이이담은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을 찾아 '공작도시'를 돌아봤다. 2017년 영화 '두개의 빛 : 릴루미노'로 데뷔한 이후 2020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인디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학생 판타지 단편 부문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던 원지호 감독의 영화 '이매몽'에서도 주인공인 마리로 분했다. 그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보이스4', '공작도시'에 이르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주연작은 '공작도시'가 처음으로, 이이담에게는 부담감이 가득한 자리가 시험의 자리가 됐다.

이이담은 "이렇게 비중이 큰 것도 그렇고, 긴 호흡을 해본 것도 처음이라 거기서 오는 걱정도 컸고, 그래서 부담감이 없었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김이설을 하게 됨으로서의 부담감이 있었고, 워낙에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자 윤재희라는 인물과 깊게 엮여야 하는 인물이고 또 이설의 사건을 다루는 내용이기에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었기에 한달 반의 오디션 기간을 거쳐가며 시청자들을 만났고, 김이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이담의 고민도 커졌다. 이이담은 "촬영 시작 전에 감독님과 이설을 어떤 느낌으로 그릴지 얘기를 나눴고, 등장할 때와 후반부가 느낌이 달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드라마 촬영이 시스템상 차례로 찍는 게 아니라서 초반을 찍고 중반을 찍다 보니 워낙 경험이 없는 저는 약간 그럴 때 노하우가 없어서 힘들었다. 그래서 중간에 '이매몽'을 함께한 원지호 감독님에게 털어놨었고, 만나서 제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들도 추천해주셔서 읽어봤다. 대화도 나누면서 어려움을 해결했고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창근 감독과 손세동 작가의 이야기도 확실한 도움이 됐다. 이이담은 "제가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었는데, 감독님이 '그러면 작가님을 한번 만나게 해줄까'라고 하셨다. 원래 그런 게 기회가 없는데, '한번 물어봐줄게'하시더니 작가님이시간을 내주셔서 저랑 조감독님이 다같이 가서 귀한 시간을 내주신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었던 것들을 준비해서 여쭤봤다. 작가님도 '이설이가 어려운 인물이고 이미지'라고 설명을 해주셨고, 아무래도 작가님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 확실한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배우 이이담이 1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15/
초반과 후반의 느낌이 완전히 달랐던 것도 어려운 포인트였다. 이이담은 "초반부 촬영이 저에게는 조금 더 어려웠다. 후반에는 이설이가 자신의 속을 표현하고, 재희를 위해서 그곳에서 빠져나오게끔 하려고 모진 말을 하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표현을 하는데 초반에는 갑자기 불청객처럼 등장해 상사에게 당돌히 말하는 인물이다 보니 그런 것들이 어려웠다. 사실은 오해를 하게끔 의도했던 것이었고, 뻔한 복수를 안고 접근한 여자처럼 안 보이고 다른 느낌으로 보여드리려고 했다. 초반에 보시는 분들은 '저렇게까지 왜 그러는 거야'라고 하겠지만, 이설은 충분히 그 속에 꽉 찬 복수가 있고, 정말 많은 물음표를 안고 성진가에 접근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했던 수애는 든든한 정신적인 지주였다. 이이담은 "수애 선배님께는 제가 문자를 많이 드렸었다. 제가 방송을 보고 느낀 것들이나 이런 것들을 보내면 선배님도 느끼신 것들을 같이 보내주시고, 종영할 때에도 '아쉽다. 여운이 너무 많이 남는 것 같다'고 하면 선배님도 그렇다고 답해주셨다. 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촬영을 시작할 때 선배님이 먼저 문자를 주시면서 '함께 잘 해보자'는 응원을 해주셨다. 처음 1~2초간은 '진짜 선배님이 맞나' 싶었다. 그래서 회사에 '진짜 선배님 번호가 맞느냐'고 여쭈기도 했는데, 진짜로 맞다고 하셔서 감동했고 감사했다"며 미소지었다.


서로 상의해 만든 장면들은 일종의 '멜로'로 받아들여지며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이담은 "재희라는 인물을 제가 끝까지 돕는 것을 바라는 분들이 있었을 것 같다. 제가 죽었을 때에는 재희가 저에 대한 오해를 다 풀어서 이제 둘이 만나서 힘을 합치면 되겠다고 했겠지만, 아쉬운 분들이 있었을 것 같고, 저도 그 부분을 읽었을 때 그래서 더 슬펐던 것도 있다. 재희와 이설은 그냥 '다른 사랑'인 것 같다. 사랑은 사랑이지만, 남녀간의 흔한 사랑이 아니었던 거다. 촬영을 하는데도 중반까진 그런 말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편집본을 조굼 보고 오시더니 '둘의 신들을 보면 눈빛이 멜로 눈빛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도 그šœ 처음으로 느꼈고,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설은 재희에 대해 마음이 바뀐 이후에는 그게 진짜 교제하는 사랑이 아니라, 다른 결의 사랑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워맨스 같이, 둘이 힘을 합쳐 성진을 무너뜨리는 전개로 갈 것처럼 했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그만큼 안타깝지만, 그게 정말 현실적인 엔딩이었던 것 같고, 여운이 남고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이담이 1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15/

배우 이이담이 15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15/
'공작도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린 이이담은 '공작도시' 이후 자신의 연기를 더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 이이담은 "'공작도시'를 한 뒤에는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큰 변화를 느낀 것은 오디션 때 저를 보면서 '공작도시를 잘 봤다, 보이스4 잘 봤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 또 주신 대본에서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서 보여드릴 수 있으니, 이런 것들도 처음이라 신기했다. 미팅을 가서 '공작도시' 이야기가 나오면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그런 반응을 보면서도 신기한 마음이었고, 김이설을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는지도 궁금해해주시는 부분들이 좋았다"고 했다.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소중한 인연들도 늘어나고 있다. '공작도시' 촬영장에는 '보이스4'로 오빠 동생 연기를 했던 송승헌이 직접 커피차를 보내기도. 이이담은 "제 인생의 첫 커피차였다. 촬영 당시 3~4번밖에 못 뵀는데, 커피차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오버해서 얘기하자면 '보이스4'에서 오빠였는데, 이 연기를 하면서 진짜 든든한 '오빠', 든든한 '지인'이 생긴 느낌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언젠가 밝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이이담은 "언젠가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사실 지금 제가 워낙 경험이 없는 상태다 보니 또 다른 사연이 있는 인물도 해보고 싶고, 친근한 친구 같은 인물도 해보고 싶다. 또 휴지 한 장 날아가는 것처럼 가벼운 캐릭터도 하면 재미있을 것 같고, 여러 캐릭터를 다 해보고 싶다. 최근에는 '로스쿨'을 정주행했는데, 거기 나오는 김명민 선배님, 류혜영 선배, 김범 선배, 이수경 선배, 고윤정 선배를 다 좋아해서 정주행을 했다. 그런데 로스쿨 학생들이 모여서 대화하는 신들을 봤을 때 또래 학생들, 배우들이 모여서 의기투합하는 현장은 어떨지 궁금해졌다"며 웃었다.

'공작도시'를 마친 이이담은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인사할 준비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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