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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이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주연배우 강하늘 한효주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소리를 들어 캐스팅하고 싶었다"고 강하늘에 대해 설명한 김 감독은 "겪어보니 역시 인성갑이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집요할 정도도 철두철미하더라"며 "한효주도 프로페셔널하고 열정적이다. 자기관리가 탁월하고 연기에 임하는 태도가 놀라울 정도로 인상 깊었다"고 치켜세웠다.
이광수가 연기한 막이 캐릭터와 후반부 펭귄과의 호흡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펭귄이 CG인데도 이광수는 펭귄의 리액션까지 생각하고 연기하더라. 이광수가 촬영이 끝나고 '멘붕'이 왔다고 했다. 다음날 꿈에까지 펭귄이 나와서 괴롭혔다더라"고 웃은 김 감독은 "그렇게까지 연기해준 배우에게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해적2'는 많은 캐릭터가 단체로 등장하는 영화다. "이 많은 캐릭터의 많은 요소들을 어떻게 한 영화에 담아낼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캐릭터들 끼리 욕망이 충돌하고 그 갈등을 풀어내고 유머를 만드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또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 신간 조율하는 것도 힘들었다. 액션이 영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부분들도 조율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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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액션은 '해적2'의 백미다. "정말 힘든 촬영이었다. 박재환은 촬영 후 중이염에 걸리기도 했고 강하늘도 코에 물이 들어가 병원에서 직접 빼냈다. 한효주와 이광수는 내가 '컷'을 외칠 때마다 먹었던 물을 토해낼만큼 힘든 촬영이었다. 촬영감독이나 무술감독이나 스태프들도 힘들었고 배우들이 저체온증부터 시작해 많은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스펙터클한 해일신도 눈길을 끈다. "바닷 속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 해일에서 해적선이 빠져나오는 장면, 액션 등 완성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못박은 그는 "이런 촬영들이 2020년도 여름에 계획됐지만 장마가 극심해서 촬영이 겨울로 미뤄졌다. 그런데 마침 그때 35년만에 강추위가와서 영하 26도를 찍기도 했다. 찍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지만 배를 기울이면서 촬영을 했다. 물탱크로 물을 쏟아부어야하는데 나는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어도 춥더라. 별 사고없이 무리없이 촬영을 했는데 배우들에게 너무 고맙고 잊지 못할 촬여이었다"고 회상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1)의 속편 격이지만 스토리나 배우가 이어지는 부분은 없다. "스토리적인 계승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시리즈믈이고 바다에서 펼쳐지는 해적 모험. 액션. 사랑 등의 뼈대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 이런 부분이 이어진다고 본다. 내러티브에 직접적인 연결은 없다."
'해적2'는 판타지 이지만 리얼리티에 기반하고 있다.그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비주얼적인 요소가 실패한 것이다. 판타지적 비주얼이지만 리얼리티도 있어해서 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쓰고 연출했다. 또 영화는 시간의 매체라 편집은 심장을 도려내는 마음인 것 같다. 영화 전체적으로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 영화에 필요한 장면들은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과정이었다. 편집에서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촬영하면저 그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배우들 스태프들과 회식 한 번 하지 못했다. 다같이 회식도 하고 싶고 촬영 과정 중간중간에 서운한 점도 물어보고 싶고 힘내기 위해 '으X으X' 응원도 하는 분위기가 좋은데 마스크를 쓰고 촬영하고 밥 한 끼 같이 먹기도 힘들었다. 그런 갈증은 아직 남아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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