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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홍천기'→'원 더 우먼' 송원석 "'도전' 알려준 작품..연기 전환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11-11 08:10


사진=스타하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홍천기'를 시작으로 '원 더 우먼'까지. 1년을 바쁘게 살아온 송원석이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송원석은 올해 방영된 SBS '홍천기'와 '원 더 우먼'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안방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 그동안 '하나뿐인 내편' 이후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는 했지만, 최근처럼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 것은 처음이기에 이 시간이 더 소중하다.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을 찾은 송원석은 "요즘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송원석은 최근의 반응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중이었다. 조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며 3층까지 순회를 돌고, 저녁시간 들른 마트에서 목격담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부분이 그의 인기를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 송원석은 "인스타그램을 통한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원 더 우먼' 속 송원석은 강미나(이하늬)의 남편이자 미운 짓을 골라서 하는 한주가의 한성운을 연기했다. 바람을 피우며 강미나를 곤란하게 하지만, 조연주로 바뀐 강미나를 보며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물. 코믹한 매력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송원석은 "미운짓을 골라서 하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 행동거지가 나쁘다 보니 너무 밉게만 보실 거 같아서 캐릭터에 그럴 수밖에 없는 예전 상황을 설정해 만들어냈고, 허당미에 능청스러움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 수 있던 데에는 이하늬의 도움도 있었다. 송원석은 "이하늬 누나가 '원 더 우먼'을 캐리했다. 역시 이하늬는 이하늬"라며 "처음에는 1000만뷰의 연기도 잘하고 인지도 높은 분의 남편을 한다니 부담스러웠다. 'SNL'에서 만나기는 했었지만, 그때는 대화도 나누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대화를 처음 하면서 '저 송원석입니다'라고 하니 바로 '어 원석아!'라고 해주시더라. 그때부터 친해졌고, 대본리딩에서 본 이후로 반갑게, 편하게 해주셔서 좋은 스타트를 했다"고 말했다.


사진=스타하우스 제공
'원 더 우먼'은 송원석에게 다가온 행운이었다. 미니시리즈 오디션만 그간 80회를 넘게 봤다는 그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완전히 다른 장르, '코믹'을 만나며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앞섰지만, 최영훈 감독과의 만남으로 이 걱정을 떨쳤다고. 첫 미팅에서는 웃기려는 욕심이 과했다면, '웃기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간 두 번째 미팅에서는 "너는 코믹이 체질"이라는 최영훈 감독의 칭찬까지 받아냈다.

촬영 현장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송원석은 "내가 코믹을 해낼 수 있을지 불분명했다. 항상 우직하고 순박하고 착한 캐릭터만 했으니 첫 도전이었던 거다. 그래서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하늬 누나를 만나고, 감독님 디렉팅을 받고 연기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더라. 그래서 이 드라마 끝날 때 대본을 보고 성운이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욕도 아닌 칭찬이 나오는 순간 내가 지금가지 성운이를 잡으려 했던 것들을 시청자들이 알아줬다고 생각했고. '절반은 성공했다. 다음 작품에서도 뭐든 도전하면 된다. 이제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준 이 작품이 바로 연기의 전환점 같은 작품이 됐다"고 했다.

'연기의 전환점'인 '원 더 우먼'이 있다면, 지금의 송원석을 있게 했던 '인생의 전환점'은 2015년 무명생활 끝에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송원석은 "연기를 그만둘까 싶었던 순간이었다. 이전에는 같이 모델 활동을 했던 친구들에게 조바심이 났고 남 응원도 못했었다. '뭐하냐' 물으면 주섬 주섬 옷을 꺼내 입고 사진을 찍어서 '중국 드라마 찍는다'고 보내던 시절"이라며 "그때 유럽에 가서 히치하이킹하고 욕도 먹고, 저희를 둘러싸고 저희 것을 빼앗으려 하는 상황에서도 밖에서 잤다. 추워서 서로를 껴안고 자면서 한달을 버텼다. 그렇게 목적지에 간 순간, 내가 그동안 연기를 그만둘까 생각했었는데, 유럽에서는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에게서 살아남았는데, 한국에선 못해낼 게 없더라. 고생한 상태에서 목적을 이루니 '한국 가서 다시 해보자' 싶었고, 그때부터 쉬지 않고 달려오면서 긍정적 마음도 갖게 되고 조급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사진=스타하우스 제공
여러 전환점을 만났기 때문일까. 송원석은 앞으로 자신의 길을 '대기만성형'으로 꼽았다. 그는 "저는 차근차근 가려고 한다. 제 길이 한번에 뜨는 스타일도 아니고, 스타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오래 오래 남고 싶어서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 차근차근 밟아가서 연기적으로도 오래 가고 싶다. 그래서 차승원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거다. 배우적으로도 코믹도 되고 장르도 되고, 구애받는 스타일이 아니잖나. 그래서 차승원 선배처럼 해보고 싶어서 안 해봤던 캐릭터들을 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원 더 우먼'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송원석은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 송원석은 "로코를 하고 싶다. '원 더 우먼' 때문에 이뤄지지 못하는 사랑을 하지 않았나. 제3자 입장으로 (이)상윤이 형이랑 (이)하늬 누나 연기하는 걸 보며 '너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그런가, 허당미가 있는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는 것들도 예뻐보이고 재미있더라. 제가 '원 더 우먼' 이후 작품의 폭이 넓어졌다는 생각도 든다. 더 자신이 있어졌다"고 했다.

앞으로 활동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송원석은 "저는 올해가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제가 무명 생활도 길어서 일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 보니, 일하면서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연기를 제대로 한지 5년이 됐고, 데뷔는 10년이 됐는데 작품이 끝나면 딱 하루 쉬면 될 거 같은 느낌이다. 하루에 한 신이라도 꼭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송원석은 SBS 새 드라마 '사내 맞선'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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