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정승환 "'발라드 세손' 타이틀 감사, 성시경 형 원망했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발라드 세손' 정승환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정승환은 26일 오후 6시 EP앨범 '다섯 마디'를 발표한다. '다섯 마디'는 2020년 발표한 '어김없이 이 거리에' 이후 2년 여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예기치 못하게 맞이한 설렘의 순간부터 시간이 흘러 담담해진 이별까지, 사랑의 시작과 끝에서 잔향처럼 남은 감정의 여운을 담은 발라드 5곡으로 채웠다. 타이틀곡 '친구, 그 오랜시간'은 어느 순간 깨닫게 된 오래된 친구를 향한 특별한 마음을 담은 풋풋한 고백송이다. 유희열과 김이나가 작사를 맡았으며, 정승환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이밖에 권순관이 만든 '봄을 지나며', 헨의 '그런사람', 권순관과 정승환이 함께 만든 '그대가 있다면' , 아이유가 선물한 '러브레터'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발라드 트랙이 수록돼 정승환만의 독보적인 감성을 풀어냈다. 정승환은 이 앨범을 '초심으로 만든 앨범'이라고 정의했다.

"음악적으로는 다양한 음악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취향의 스펙트럼이 늘어났고 욕심의 가짓수가 늘어났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 그때는 몰랐던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그리기 시작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에서 디테일하게 했던 것 같다."

정승환은 SBS 'K팝스타 시즌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 19세라고 믿기지 않는 짙은 감수성과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열정은 심사위원은 물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가 부른 곡이 대한민국 오디션 사상 처음으로 5주간 멜론차트 1위, 6개월 이상 차트인을 기록했을 정도. 이후 정승환은 '이 바보야'로 정식데뷔, '너였다면'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등 다양한 사랑의 서사를 담은 발라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중은 정승환을 유재하 이문세 변진섭 신승훈 조성모 성시경으로 이어지는 발라드계의 계보를 잇는 '발라드 세손'로 인정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 같다.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수식어 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최근 43세 댄스가수로 돌아온 '발라드의 황제' 성시경도 주목하고 있는 후배로 정승환을 언급한 바 있다.

"감사하다. 사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시경이형에게 연락을 했었다. 형이 너무 오랜시간 다양한 음악들을 해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보니까 형이 했던 음악들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형이 원망스러워서 투정을 부렸다."

성시경이 댄스로 새 도전을 한 것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방향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발라드 세손' 타이틀에 2년만의 컴백인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 하다.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너무 좋은일인데, 그걸 목적을 두고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가장 이상적으로 바라는 것은 당장 흥행을 받지 못해도 오랫동안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곡이고 저기 구석 어디에 있어도, 언제나 갑자기 들어도 '아 이노래'라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흥행해도 좋다."


백지은 기자 [e-mail], 사진제공=안테나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