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나 은퇴해야겠다. 이렇게 맛대가리 없는 떡볶이를 가르쳐줬다니"
이 중 평택 시찰에 나선 백종원은 1년간 안좋은 후기가 계속 들려온 평택 떡볶이집을 찾았다.
이 집은 1년 전 "떡볶이 한판 팔아보는게 소원"이라며 파리만 날리던 가게. 백종원은 당시 항상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에 백쌀 튀김을 특별히 가르쳐주면서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메뉴"라며 최초 메뉴를 전수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공수한 튀김용 국자까지 선물해줬다.
백종원은 "사장님 이러면 안되죠. 나랑 마지막까지 약속하고 갔잖아요. 걱정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손님이 왜 안왔는지 모르죠. 제가 손님 후기 보고 찾아온 거 보고 왔다. 백쌀 튀김은 미리 튀겨놨다는게 몇달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거기에 기름 색깔을 본 백종원은 6일됐다는 답에 황당해했다. 백종원은 "할수가 없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잘하고 있는줄 알았다"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떡볶이 색깔만 보고도 맛이 없음을 느낀 백종원은 자신의 레시피대로 했다는 사장님 말에 "나 은퇴해야겠네. 맛대가리 없는 떡볶이를 알려줬다고? 지금 손님들이 응원하러 온걸 다 망쳐놨잖아. 이렇게 하고 손님이 떨어진다 장사가 안된다? 굴러들어온 복 발로 찼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잘하려고 그랬는데 그렇게 됐다. 잘 가르쳐 주셨는데 못해서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다가 "그만 야단쳐요. 실망이라고 생각 안했어요. 대표님. 너무 실망하시지 말아요. 이제 잘하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레시피 바꿨지 성의 없어졌지. 손님이 바보냐 맛이 얼마나 정확한건데. 하루에 한봉지를 팔더라도 제대로 하세요 제발"이라고 부탁하면서 "진짜 감사하면 초심 잃지 않고 자리잡은 가게가 되어라. 난 두분에게 못할짓을 한거다. 달콤한 맛만 보여줬다"고 한숨을 쉬었다.
백종원은 다시 한번 힘을 내 사장님들에게 레시피를 다시 가르쳤다. 알고보니 사장님은 백종원의 레시피를 애초에 잘못 받아 적었다. 백쌀 튀김의 맵쌀과 찹쌀의 비율도 다르게 하고 있어서 물거진 반죽이 익지 않았던 것.
백종원은 "믿음이 가야 다시 해주던 말든 하지"라면서도 "다시 시작하자.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에는 그냥 안본다"고 말하며 재료 계량부터 다시 가르쳐줬다.
|
|
|
특허청 박주연 상표심사정책과장은 "'골목식당'이 팬이 많고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님 같은 분이 이거 상표출연하신거쥬?라고 확인 절차를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부탁했다.
덮죽편을 보고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선 변리사는 "상표는 먼저 등록한 사람이 먼저다. 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많이 생길수 있지 않나. 모방 상표 등록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등록 불가 원칙이 있다. 이것으로 방어하실 수 있다"고 팁을 알려줬다.
변리사는 "방송 나간 다음날 '덮죽' 상표 등록을 한 사람은 개인이다. 그 이후 '덥죽' 이라고 맞춤법을 바꿔서 상표 출원을 하신 분까지 있더라"라고 알렸다. 백종원은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찼다.
변리사는 "부정경쟁방지법이 있다. 타인의 성과물을 무단 도용하는 규정이다. 나중에 원 주인이 해당 상표를 찾으면 영업 중지 및 손해배상 가능하다"고 전했다.
|
|
|
|
이날 평택 할매국숫집을 찾은 백종원 김성주 정인선은 주인인 어머니 사장님이 없는 가게에 들어갔다. 할매국숫집 사장님이었던 어머님은 지난 5월 갑작스런 병환으로 사망한 것.
딸은 "지난 5월 어머니가 뇌출혈 수술후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채 수술 4일만에 돌아가셨다"며 "손님들이 지금도 엄마를 찾으신다. 그러면 '어머니는 쉬고 계세요'라고 표현을 한다.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드리긴 어렵더라. 초기에 발견해 수술했는데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하시다가 수술 4일만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지금은 친오빠와 함께 가게를 운영중인 딸은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음식을 다 못배웠다"고 말했다.
백종원이 "그런데 리뷰가 괜찮더라. 읽어봤나?"라고 묻자 딸은 "어머니의 공백을 느끼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보고 있다. 다행히 어머니가 수술 전에 김장과 비빔장을 많이 만들어두셨더라. 어머니 돌아가신 후 그 맛을 구현하기 위해 매일 김치를 담고 비빔장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국수와 김밥 맛을 본 백종원은 "어머니의 맛과 마음을 모두 다 이어 받았다"며 "정말 맛있다. 맛을 지켜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
|
필동 함박집이 스타필드 쇼핑몰에서 입점 제안을 받고 백종원의 조언을 기다린 것. 백종원은 "골목식당에 나온 사장님들 중에 제가 가장 엄격하게 하는 분들이 젊은 사장님이다. 골목에서 성공사례를 보여줘야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에게 큰 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엄하게 한 이유를 털어놨다. 사장님들은 "이미 한번 스타필드 입점을 한번 거절했었다. 저희가 운영하는 매장 두곳도 맛 차이가 나는데 쇼핑몰에 들어갈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내 새끼를 장가보내는 기분이다. 외부에 내놓는데 창피하면 안되기 때문"이라며 필동 함박을 다시 한번 맛봤다.
하지만 맛을 본 백종원은 "패티가 너무 딱딱해졌다. 그전에는 촉촉함이 이었다. 그게 장점이었는데.. 먹어보면 그냥 고기 뭉쳐놓은 것 같다. 매력이 없어졌다. 입점이 문제가 아니다.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고 심각해졌다.
ly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