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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한대수가 자신을 음악의 길로 이끈 친구이자 기타 스승님과 32년만에 재회했다.
미국에서 거주 중인 한대수는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서 뉴욕에서 제작진에 연락을 해왔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한대수는 "인생 마지막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한국에 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한 한대수는 60세에 품에 안은 딸 양호도 깜짝 공개했다. 한대수는 "양호가 한국에 너무 오고 싶어해 같이 왔다"며 함께 온 딸을 소개했다. 13살이 된 딸 양호는 "아빠 친구를 꼭 찾아달라"면서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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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대수는 지금도 풀리지 않은 아버지의 실종 미스터리에 대해 밝혔다. 한대수는 "아버지는 서울 공대생이었다. 할아버지가 '너는 미국 가서 핵 물리학을 공부해라'면서 아버지를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당시는 내가 태어난 지 100일때였다"면서 "그런데 미국에 가신 아버지가 연락이 두절됐다. 몇년 후에 갑자기 아버지의 편지가 끊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18살때 제가 태어났는데, 아버지의 실종 이후 어머니가 재가하셨다"면서 "부모님 없이 외롭게 자랐다. 비행기가 지나가면 '우리 아빠가 온다'고 생각하곤 그랬다. 한때는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고 가슴 아픈 성장기를 보내야 했던 일화를 전했다.
다행히 당시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장을 지냈던 할아버지는 아버지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FBI가 아버지를 찾아냈다고. 한대수는 "당시 아버지는 한국말을 모두 잊어버리고, 핵 물리학과 관련이 없는 인쇄업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대수는 "아버지의 핵물리학 공부와 실종간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혀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진실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실종된 아버지와 오랜만에 다시 만나 함께 살게 된 한대수는 미국인 새 엄마로부터 냉대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대수는 "고2때 아버지와 살고 싶어서 미국으로 갔는데, 미국인 새 엄마가 문제였다. 제대로 따뜻한 밥 얻어먹기도 힘들었고, 구박을 당했다. 많이 외롭고 고독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한대수에게 유일한 위안이자 돌파구가 되어준 것은 기타였다. 당시 다락방에서 한대수가 만든 노래들은 이후 암울한 시대에 고뇌하는 청춘들에게 등불 같은 노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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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는 미국에서 실종됐다 다시 찾은 아버지와 18살에 자신을 낳고 재가한 친어머니의 재회를 50년 만에 성사시킨 적 있다고 전했다. 한대수는 자신의 콘서트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인 그 때의 1분이 최고의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제작진은 김형수 찾기에 나섰고, 결국 한대수는 32년만에 자신을 음악의 길로 이끈 친구이자 기타 스승인 김형수와 재회했다. 두 사람은 "너무 오랜만에 만난다. 눈물 난다"면서 17살 소년으로 다시 돌아간 듯 기뻐했다. 한대수는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나의 기타 선생님"이라며 반갑게 친구를 끌어 안았다. 또한 한대수는 김형수에게 "나의 선생님"이라는 글귀가 적힌 기타를 선물하며 우정을 나눴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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