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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펜트하우스' 김소연, 火夜 씹어먹었다…빗속 오열→ 절규→포효→광기의 10분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2-16 10:0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소연이 화요일 밤을 '씹어먹었다.'

SBS 월화극 '펜트하우스'에서 천서진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소연은 15일 방송한 15회의 마지막 10분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오윤희(유진)는 천서진의 아버지인 청아재단 이사장 천명수(정성모)를 뒤에 숨긴 뒤 천서진과의 대화를 통해 그의 불륜과 이혼 사실을 폭로했다. 하지만 천명수는 오윤희 앞에서 오히려 딸 천서진을 두둔했다.

반전은 이후에 일어났다. 재단으로 돌아간 천명수는 "집안의 수치"라며 천서진의 모든 것을 빼앗아버렸다. 제안했던 이사장직도 회수했고 현재의 청아예고 예술부장 자리도 빼앗았다. 뿐만아니라 물려주기로 했던 유산도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이에 빗속에서 천명수를 뒤따르던 천서진은 오열했다. 천명수가 단호하자 아버지 앞에서 천서진은 "아버지의 칭찬이 받고 싶었다"고 절규했다. 급기야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자 포효했고 천명수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아버지를 살리려고 하기보다는 천명수의 변심한 내용이 담긴 서류를 챙기기에 바빴다.

그리고 온몸이 아버지의 피투성이가 된 채 헤라팰리스로 돌아온 천서진은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는 "날 이렇게 만든건 아버지예요. 너무 억울해 마세요. 그래도 하나는 해주고 가셨으니"라며 광기어린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


말이 필요없는 열연이었다. 천서진이 소리만 지르는 악녀가 아니라는 것을 한방에 드러내 보였다. 그가 왜 비뚤어진 인간이 됐는지, 그의 아버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왜 주단태의 사랑을 갈구하게 됐는지, 또 왜 딸 하은별을 그렇게 키우게 됐는지를 단숨에 설명해주는 시퀀스였다.

피아노 엔딩신은 앞으로 배우 김소연을 설명할 때 두고두고 기억될 신이라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2000년 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에서 악녀 허영미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소연은 '펜트하우스' 시작 전 "아직도 허영미라는 배역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더 긴장되고 설레고 부담되지만 이제 악녀라고 하면 천서진을 떠올린 수 있도록 연기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이 자신감을 그대로 연기로 확인시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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