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김지호가 아버지 같았던 합기도 관장님과 재회해 눈물을 보였다.
앞서 호랑이 관장 양치승의 훈련을 받고 3개월 여 만에 114kg에서 79kg로 35kg을 폭풍 감량했던 김지호는 다시 6개월 만에 15kg가량이 증가했다고. 이에 대해 김지호는 "근육량을 늘리고 있다. 요요는 아니다"고 해명하며 여전히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인간 승리급 폭풍 감량을 한 김지호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고. 김지호는 "어머니는 안쓰럽다고 했다. 또한 아내는 저의 뚱뚱한 원래 모습을 보고 반했는데, 살을 빼니까 징그럽다고 저리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에 결혼한 김지호는 아내에 대해 "영어 선생님이다.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자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그러면서 김지호는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했다.
어린 시절 유복했던 김지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고. 김지호는 "사업에 실패하고 이사를 하면서 부쩍 예민해진 아버지는 엄하게 대하셨다"며 "방문을 잠그고 2~3시간 맞은 적도 있었다"며 아버지가 공포스러운 존재였다고 털어놨다.
김지호는 "아버지를 피해 식당일을 하던 어머니가 돌아올 때까지 밖에서 맴돌았고, 이후 친구의 소개로 함께 다니던 합기도 체육관에서 밤 늦은 시간까지 머물렀다"며 "당시 관장님은 제가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따뜻하게 배려해 주었고, 도시락을 나눠 주기도 하는 등 아버지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채워 주었다"고 전했다.
관장님을 마지막으로 본건 15년 전이라고. 그는 "친구 결혼식에서 뵙는데, 당시에는 개그맨 지망생 시절이라 자신감이 없어서 관장님에게 서먹서먹하게 대했다. 그게 너무 죄송스럽다. 생각이 정말 짧았다"고 고백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
김지호는 과거 개그맨 지망생들이 모인 사이트에서 김병만을 알게 됐고, 이수근과는 한 영화 오디션에서 만나 금세 친해졌다고 전했다. 이후 세 사람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8만원짜리 옥탑방을 구해서 함께 살았다고. 김지호는 "성인 남성 셋이 살기에는 비좁은 방이었지만 (형들이)사이즈가 작아서 괜찮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호는 연극 생활을 오래한 김병만에게는 연기를,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했던 이수근으로부터는 레크레이션을 배우는 등 그들을 친한 형이자 개그 스승님으로 모셨다고 전했다.
|
이후 2MC는 김지호를 한강으로 안내했다. 김지호는 관장님을 애타게 불렀고, 결국 관장님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 같았던 사제지간의 재회가 이루어졌다.
15년만에 관장님을 만난 김지호는 그를 부둥켜 안고 "너무 늦게 찾아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관장님은 "미안해 말아라"고 다독이며 "많이 멋있어졌다"고 전했다.
관장님은 "사실은 처음에 제작진에게 SNS로 섭외 연락을 받고, 방송국 사칭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다"며 "출연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출연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지호는 드디어 관장님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관장님은 "지호 덕분에 제 인생을 돌아본것 같다.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전했고, 김지호는 "관장님을 아버님처럼 의지하고 기대고 본받고 싶었다. 좋은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관장님은 관장님은 늘 베푸시기만 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