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준은 "'잔칫날'은 이야기 자체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많은 분이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자체가 김록경 감독을 많이 닮았다. 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나를 내려놓고 절대 꾸미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진실되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
그는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그 중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생각난다. 강남 메가박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범죄도시' 때 그곳으로 무대인사를 갔다. 감회가 새로웠다. 화장품 홍보 행사 MC도 했다. 평소 행사할 때 아르바이트 경험을 많이 녹여내려고 했다. 연기를 할 때 경험 자체를 참조하려 하는 것도 있지만 나의 삶이 많이 녹아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잔칫날'을 통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하준은 "살면서 상을 많이 받아보지 못했다. 군 생활 중 신병교육대에서 한 번 받은 것 말곤 없다. 상 이야기를 하면 아직도 얼떨떨하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라는 부담감도 있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 상 같다는 순간은 표면적인 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개봉을 앞두고 많은 취재진이 기사를 써주기도 하고 관객의 반응이나 이야기를 듣는 게 제일 큰 상이라고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고 또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내가 무언가를 만들면서 반응을 보는 게 내게 가장 의미 있는 상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
앞서 '잔칫날'은 지난 2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로 첫 공개 됐고 시사회 이후 곧바로 하준, 소주연, 김록경 감독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화를 알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소주연이 출연 중인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정현정·정다연 극본, 박신우 연출) 현장에서 보조출연자가 타 현장의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촬영이 멈추는 상황이 발생, '잔칫날' 제작진 역시 긴급하게 기자간담회 취소를 결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준, 소주연 측은 시사회 도중 코로나19 1차 접촉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현장에서 모두 퇴장, 귀가 조치를 취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한 것.
이와 관련해 하준은 "저예산 영화는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저예산 영화는 개봉 기회가 주어지는 게 많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 영화가 개봉을 하게 됐는데 하필 시국이 이런 상황이라 한편으로는 송구스럽기도 하다"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당일 시사회 이후 간담회가 취소됐다.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속상한 마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누구의 탓을 할 수도 없다. 속상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홍보할 기회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많은 취재진이 와서 우리 영화를 봤으니까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면 그 또한 무언가의 파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호평이 많았고 우리의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감사했다. 지금은 큰 욕심은 없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감사하게 마음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픽쳐스
틱톡-청룡영화상 투표 바로가기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