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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억 원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27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게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장기간에 걸쳐 카지노 업장에서 도박했으며 범행 횟수가 적지 않고 도박 금액이 4억원이 넘는다"며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일반 대중이나 청소년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반성하고 있으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낀 채 법원에 도착한 양 전 대표는 "오늘 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예정인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공판을 마친 뒤에도 양현석은 입을 굳게 다물고 법원을 떠났다.
양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 10월 열린 2차 공판에서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에게 벌금 1000만 원을 구형한 바 있다.
당시 양 전 대표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도박하거나 금전획득을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간 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 업무, 회사 워크숍 등 업무로 방문했고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고자 게임을 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양 전 대표는 최종진술에서 "내 불찰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면서 "이번 일에 대해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당초 검찰은 양 전 대표에게 상습도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보고 단순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했으나, 재판부는 사건 내용상 서면심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양 전 대표 측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행의 정도가 무겁지 않다며 선처를 호소해왔다.
양 전 대표는 도박 사건과 별개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과 범인 도피교사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면서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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