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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환경 감독이 미투 논란으로 칩거 생활을 보냈던 오달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7번방의 선물'로 고립된 공간에 갇힌 인물들의 좌충우돌 코믹 라이프와 뭉클한 가족애를 그려냈던 이 감독은 다른 이유로 집 안에 갇힌 수상한 두 이웃사촌 대권(정우)과 의식(오달수)의 뜨거운 진심을 담은 '이웃사촌'을 통해 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날 이환경 감독은 미투 논란 이후 칩거 생활을 보냈던 오달수에 대해 묻자 "다른 것보다는 심정으로 배우가 많이 외로울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제가 영화를 찍는 시간만큼은 같은 식구였기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나 외로움이 클까봐 한달에 한번씩은 찾아 뵙기도 했다. 특별한 이야기도 없이 그냥 막걸리나 마시고 그랬다"며 웃었다.
극중 오달수가 연기한 의식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에 "80년대 가택 연금을 당하셨던 정치인이 DJ와 YS, 두 분이 있었다. 두 분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보니 그런 두 분의 정치적 이야기보다 가택연금을 당하셨을 때 집에서 가족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가 더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가는건 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오달수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도 편안함을 주는 배우기 때문에 캐스팅했던 거다"며 "'7번방이 선물' 시나리오를 드렸을 때 오달수 배우가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다고 하더라. 가슴이 벅차고 미어져서 보다가 끊었다고 하더라. 코미디를 하고 남을 웃기는 재주만 있는 배우라고 오해를 했었다. 그런데 그말을 듣고 제 자진이 부끄러워 졌다. 이런 따뜻한 가슴을 가진 배우가 작품에서 새롭게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 개봉해 1281만 관객을 웃고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새 작품으로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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