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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같은 제목 다른 느낌"..16년 만에 돌아온 '불새2020'가 풀어낼 숙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0-20 14:51


사진=S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6년 만에 돌아오는 '불새', 같지만 다른 드라마로 불새리안을 찾는다.

20일 오후 SBS는 새 아침드라마 '불새2020'(이유진 극본, 이현직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홍수아, 이재우, 서하준, 박영린과 김재홍 제작 PD가 참석했다.

'불새2020'은 사랑만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잣집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경제적 상황 역전 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 2004년 방송됐던 MBC '불새'(이유진 극본, 오경훈 연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특히 이유진 작가가 원작에 이어 리메이크작의 집필까지 맡으며 기대를 높인다. '불새'는 방영 당시 故이은주와 이서진, 문정혁(에릭), 정혜영 등의 열연으로 수많은 '불새리안'(불새 팬)을 만들어냈고, 2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낸 바 있다.

이은주가 연기했던 이지은 캐릭터는 이름 그대로 홍수아가 연기한다. 이지은은 부친의 죽음과 이혼으로 인생이 바닥까지 추락하지만, 눈부시게 비상하는 불새 같은 여자다. 이서진이 연기한 장세훈은 이재우가 연기한다. 장세훈은 이지은에게 버림받고 멋지게 성공해 돌아왔지만,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남자. 천연 화장품 회사 코스메틱 체로키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된 벤처 사업가로, 아메리칸드림을 이룩한 미국계 한국인 윌리엄 장이 돼 이지은 앞에 돌아온다. 문정혁이 연기했던 서정민은 '불새2020'에서 서정민과 서정인 일란성 쌍둥이로 변할 예정. 서하준이 연기하는 이 배역들 중 서정민은 수려한 외모, 유머러스하고 자유분방한 성격, 그리고 세련된 매너 등 전작 속 서정민의 매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정인은 서정민과 성격 취향 면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성향에다 부친의 뜻에 순종하는 아들이다.

'불새2020'은 이유진 작가의 글과 '타짜', '무사 백동수', '끝없는 사랑', '달콤한 원수' 등을 연출한 이현직 PD가 연출한다. 이현직 PD를 대신해 참여한 김재홍 제작 PD는 16년이 지난 원작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 "기본적으로 원작이 가진 이지은과 장세훈이란 남녀가 사랑했다 헤어졌고 재회한다는 설정은 가져가지만, 단순히 다시 사랑하는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서로에게 줬던 상처를 이해하고 과정을 담을 예정이고, 이현직 PD의 연출력으로 섬세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미니시리즈로 인기를 얻었고 불새리안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랑을 받았는데 이분들이 새로운 '불새'를 보고 싶지 않을까 싶었다. 기존 아침드라마의 막장성을 탈피한 새로운 유형의 아침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SBS와 스튜디오S의 포인트가 있었다. 이유진 작가님이 만드신 새로운 '불새2020'이 잘 맞아떨어져서 이런 드라마를 만든 거 같다. 저희 말로는 아침 시간에 하는 멜로 드라마로 생각하고 하고 있다. 저희 드라마는 120부작 아침 드라마로 분량이 대폭 늘어나다 보니 살짝의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적인 부분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깊이가 깊어질 거 같다"고 말했다.

16년이나 지난 원작을 꺼내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김 PD는 "원작 '불새'의 큰 갈래는 '원초적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이란 감정은 인류 보편적인 것이고 16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2020년의 사랑을 세련되게 표현한다면 보는 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원작에 대한 배우들의 부담감도 상당했다. 홍수아는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던 드라마였고, 처음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하고 싶다고 했었다. 작가 선생님께서 직접 작품을 집필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고, 이현직 감독님도 멜로 감성을 섬세하게 잘 만져주셔서 부담도 있었지만,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제가 가진 밝은 성격이 잘 맞아떨어진 거 같아서 제가 너무 좋아한 드라마였고, 저한테 제안이 들어왔을 šœ 너무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재우는 "원작을 본방사수했던 걸로 기억한다. 재미있게 봤다. '불새'라는 작품의 힘이 상당해서 제가 거절할 수가 없었다. 제가 하고 싶었고 매달렸다. 지금 촬영하고 있지만, 잘 선택한 작품인 거 같다"고 밝혔다.

서하준은 "이 영광스러운 작품을 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에너지가 솟구치더라. 너무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박영린은 "한 시대를 풍미한 드라마인 만큼 저도 원작을 봤다. 아직도 많은 분들의 가슴에 기억되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일부러 원작을 더 많이 보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었다. 제가 대본을 읽다 보니 그 의미를 알겠더라. 그때 정혜영 선배가 너무 훌륭하고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제가 따라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저 조차도 못했다. 선배님이 독보적 연기를 하셔서 부담이 됐지만, 그만큼 캐릭터가 매력적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홍수아는 원작 캐릭터와의 비교에 대해 "고 이은주 선배님은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배우였다. 지금도 너무 그리워하는 분이고, 제가 이은주 선배님을 따라가려면 전 반도 못 따라갈 거다. 그걸 알기 때문에 따라하려 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캐릭터의 성향은 갖고 있으나, 저만의 홍수아 만의 이지은을 만들어보자고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원작의 이지은과는 좀 많이 다를 수 있다. 조금 더 밝고 사랑스러운 면이 많아졌다고 해야 할까. 저는 저만의 홍수아의 이지은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재우도 "이재우 만의 장세훈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과연 제가 이서진 선배님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최대한 이서진 선배님이 남겨주신 숙제들을 해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많이 모자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하준은 "보통 작품을 시작하면 탄생시키는 것이 처음인데, '불새'는 수아 누나와 재우 형처럼 대단한 선배님들이 멋지게 탄생시켜주신 작품이라, '내가 이 역할을 어떻게 해야지'하는 욕심보다 먼저 만들어주신 '불새'에서 제 능력껏 발휘할 수 있는 시대적 부분이나 색채를 추가할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 더 보시는 재미가 있게 연기하는 것이 남아 있는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미란을 연기하는 박영린은 "정혜영 선배님의 미란은 독보적 연기를 보여주신 '찰떡'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잘하셔서 부담이 됐는데, 대본을 읽으면서 고민하고 분석하는 것에 더 그 감정을 쏟아서 내가 잘 풀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는 미란이를 조금 더 인간적으로 더 본 거 같다. 전 미란이를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하고 봤기 때문에 조금 더 불쌍하게 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말대로 '불새2020'은 '불새'와는 다른 부분을 많이 간직한 상황. 김 PD는 기준 '불새'에 등장했던 명대사들에 대해 "똑같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명대사를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작가가 똑같이 집필을 맡지만, 원작만 가져올 뿐, 시대에 맞게 변화를 거듭할 예정인 바. 문정혁의 대사였던 '타는 냄새 안 나요?'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서하준은 "주위에서 제일 먼저 오시는 반응이 명대사에 대한 질문과 명대사 행보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저도 그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서 고민을 하게 되더라. 이런 영광스런 대사들을 어떻게 다시 맛깔스럽게 살려내지 하다가, 지금 이 시점에서 지금 제가 정의 내린 것은 앞으로 더 많이 변해가고 바뀔 수 있지만, 전체적 대본을 쭉 보면 그 대사들이 유명해진 거지 다른 대사들도 주옥같은 대사들이 정말 많았다. 마음에 와닿는 대사, 제 대사가 아닌 대사들도 멋진 단어가 많다. 유명했던 명대사들에도 힘이 있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한 대사 한 대사에 최선과 진심을 다하다 보면, 만났을 šœ 상황에 맞게 써주신대로 진심을 다해서 대사를 하면 결과는 시청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진정성을 다해서 하는 게 답인 거 같다"고 했다.


사진=SBS 제공
'불새'는 확실히 같은 제목의 다른 느낌 드라마가 될 예정. 마지막으로 김재홍 제작 PD는 "2004년 '블새'를 사랑해주신 분들께는 향수를 드리고, '불새 2020'에서느 기존 아침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재미를 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수아는 "지은이가 풍파를 겪고 나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갈 때 만나게 되는 두 남자의 사랑 속에서의 가슴 아픈 멜로를 보시면 가슴 절절한 느낌을 받으실 거 같다. 저희 작가님이 멜로를 굉장히 잘 그리신다. 여배우의 꽃은 멜로이기 때문에, 멜로 너무 해보고 싶었다. 제가 보면서도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지은이가 눈부시게 비상하는 과정 속에서 두 남자의 관계, 가슴 아픈 사랑, 멜로를 같이 느껴주시면 더욱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재우는 "같은 제목 다른 느낌이다.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같으면 무슨 재미로 봐' 하시더라. 뼈대는 같지만, 미니에서 장편이 되며 더 많은 인물, 스토리가 추가된다. 훨씬 더 풍부하게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자신하며 시청을 독려했다.

10월 26일 오전 8시 35분 첫 방송.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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