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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과 김민재의 합주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먼저 박준영은 채송아를 행복하지 않게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로웠다. 마지막으로 친 '트로이메라이'는 채송아에게 상처를 남겼고, 박준영은 더 이상 피아노를 치는 게 행복하지 않게 됐다. 그렇게 이별의 후폭풍을 앓던 박준영은 결국 피아노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박준영은 뒤늦게 모두를 골고루 만족시키는 연주보다, 한 사람을 만족시키는 연주가 더 의미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채송아는 이수경(백지원 분) 교수의 눈 밖에 나 대학원 입학이 힘들어졌지만, 자신이 시작한 도전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혹독한 열병을 앓은 후 바이올린을 그만둔다고 말할 수 있었다. 채송아는 사랑한 만큼 그 마음을 떼어 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아프다는 것을 겪으며, 박준영을 적당히가 아니라 더 많이 사랑했음을 알게 됐다.
공연이 끝난 후 채송아는 이별로 괴로웠을 박준영에게 진심을 전했다. "마음을 따라가는 연주를 했으면 좋겠다"고. 그 말은 박준영의 가슴에 박혔다. 그리고 박준영은 가슴에 차오르는 말을 욕심 내 말했다. "사랑해요. 내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말해요"라고. "좋아한다"는 고백이 아닌 "사랑한다"는 그의 고백이, 더 이상 눌러 담지 않고 욕심을 낸 박준영의 변화가 엔딩의 울림을 더했다.
이날 박은빈과 김민재는 이별의 아픔을 그리는 깊은 내면 연기에 이어, 아름다운 합주 장면을 펼쳐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합주 장면은 두 배우의 환상 호흡으로 더욱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반응이다. 연주에 감성을 담은 두 배우의 열연과 차곡차곡 쌓아온 감정선들이 더해졌기에 깊을 울림을 전할 수 있었던 것. 최종회를 앞두고 펼쳐낸 두 사람의 합주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방송 말미 채송아의 내레이션은 여운을 남기며 최종회를 향한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채송아는 "나중에 알았다. 그날 우리가 연주한 곡은 F-A-E '자유롭지만 고독한' 소나타였지만, 브람스가 좋아했던 문구는 F-A-F '자유롭지만 행복하게' 였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과연 두 사람은 음악과 사랑에서 모두 행복을 찾았을까. 또 채송아는 박준영의 고백에 어떤 답을 들려줬을까.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질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최종회는 오늘(20일) 밤 10시 방송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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