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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비밀의 숲2'를 연출한 박현석 PD가 긴 여정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박 PD는 14일 서면을 통해 '비밀의 숲2'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멋진 배우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부족하지만 시즌1에서 시즌2로 이어지도록 무사히 연결시킨 것 같아 조금은 안도하고 있다. 좋아해 주시고 극의 진정성을 받아주신 시청자 분들께 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듯 시즌2는 시즌1과의 비교가 불가피했던 작품. 이 때문에 박 PD에게도 부담감이 찾아왔다고. 그는 "시즌1의 성과를 이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부담, 고민이 컸지만, 이수연 작가님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에 팬심으로 작업하게 됐다. 작가님의 대본과 배우분들, 스태프들을 믿고 연출했던 거 같다. 부족하겠지만, 시즌1과 실질적으로 이어지는 시즌2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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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은 시즌1을 경험했던 멤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 필드'에 들어가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 박 PD는 합류 당시를 떠올리며 "당연히 제가 그분들의 필드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며 "시즌1 배우분들은 이미 캐릭터를 구축한 분들이고, 작가님의 대본, 극의 방향성을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이라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거대한 팬덤이 있는 시즌제 드라마 작업에 들어와 작업하는 것은 이미 시작 전부터 큰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고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전혜진, 최무성 배우는 용기 내 출연을 결정해 주셨고, 최선을 다해 소화해주셨다. 때문에 현장 분위기는 늘 밝고 좋았다. 두분 다 저에게는 너무 과분하고 감사한 분들이다.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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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은 매 시즌 명장면과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시즌2 역시 다양한 장면들이 등장해 '비숲러(비밀의 숲의 팬)'들을 울리기도 했다. 박 PD는 "명장면은 6회 황시목 검사와 한여진 경감의 집 앞 대화 신을 꼽고 싶다. 황 검사의 천재적 추리 능력, 그리고 한경감의 흔들리는 마음, 그리고 주제의식까지 유려하게 표현된 비숲다운 장면이었다고 새악한다. 명대사로는 '조직은 다 사람입니다'라는 강원철 지검장의 말을 꼽고 싶다"고 했다.
특히 시즌2에서는 좀처럼 웃지 못했던 황시목의 '미소'가 등장하며 전국의 팬들을 눈물짓게 하기도 했다. 박 PD는 "개인적으로 변한 시간만큼 황시목 검사 또한 감정에 대해 배워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며 "극중 강원철 지검장과의 대화나 김사현 부장과의 대화에서 감정을 확인하려는 순간들이 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닌, 분석해서 학습하는 그 무엇으로 이해해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석했다.
'비숲2'는 시즌3를 암시하며 종영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PD는 "제작 여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긴 하다. 시즌2 제작도 비숲 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조승우 배우의 말을 인용해보자면, 시즌3가 제작된다면 그건 '비숲' 팬들의 사랑과 성원 덕분일 거다. 그땐 작가님이 다시 우리사회를 관통하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 드라마를 써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했다.
박 PD는 마지막으로 "'비밀의 숲'을 통해 드라마에 진정성을 담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며 "앞으로 작업에 큰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말로 '비밀의 숲2'의 여정을 마쳤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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