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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청춘기록' 박보검은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꿈과 사랑,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
사혜준은 자신을 돕겠다고 나선 전 여자친구 정지아(설인아 분)의 전화에 한껏 날을 세웠다. 원해효(변우석 분)의 설명에도 "받을 도움이 있고, 받지 말아야 할 도움이 있어. 지아 도움은 후자야"라며 질책했다. 이에 원해효도 "너 변했다. 예전의 사혜준이라면 선의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한테 우선 감사함을 가졌겠지"라며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고, 친구 김진우(권수현 분)와 동생 원해나(조유정 분)가 사귄다는 것을 묵인한 사실까지 더해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연인 안정하도 마찬가지였다. 사혜준이 말해줄 때까지 기다려왔던 그는 미안하다는 말에 "왜 나한테 이런 일들이 생겼을 때 의논 안 해? 왜 혼자 여러 가지 생각하게 만들어?"라며 서운하고 속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홀로 견뎌오는 것에 익숙한 사혜준은 괴로움을 공유하고 위로받는 것이 낯설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악플을 안다는 거 자체가 자존감이 떨어져"라는 그의 말에 안정하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해. 오히려 숨기면 섭섭해"라며 말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었던 사혜준의 아픔도 드러났다. 친구 김진우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 사혜준의 모습은 그가 겪고 있는 현실의 무게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예전엔 밖에서 무슨 일을 당하든 가족들은 몰랐잖아, 내가 말하기 전엔. 지금은 내가 말하기도 전에 알아. 걱정해. 그게 왜 자존심이 상하는지 모르겠어"라는 사혜준. 자신 때문에 상처받을 사람들을 걱정하는 그의 진심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 청춘을 뒤흔드는 위기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변치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굳건하다고 믿었다. 믿음은 사랑보다 훨씬 더 나약하다"라는 안정하의 내레이션은 위기감을 더했다. 원해효의 팔로우 수에 집착하며 실체를 밝히겠다는 박도하(김건우 분)의 의뭉스러운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과연 사혜준과 안정하의 로맨스는 어떻게 흘러갈지, 세 청춘은 꿈과 사랑, 우정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엄마 한애숙(하희라 분)의 눈물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친구 원해효의 집에서 일하게 됐다고 아들에게 말하던 날, 사혜준은 엄마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내가 커서 돈 많이 벌면 엄마 호강시켜줄게"라고 다짐했었다. 그때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며 빚을 갚아주는 사혜준의 마음에 한애숙은 미안할 뿐이었다. 무엇하나 해준 것이 없었고, 홀로 힘겨웠을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뭉클함을 선사했다.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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