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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하석진 실종 7년에 관한 진실을 마주한 임수향이 배신에 충격, 분노, 눈물의 트리플 감정을 분출했다.
하지만 그런 오예지를 더욱 자극시킨 건 남편의 변명이었다. 서진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 아니야. 당신은 이해 못해. 말한다고 알 수 있는 세월이 아니야"라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고, 결국 폭주한 오예지는 "나한테는 죽은 사람 행세하고 그 여잔 옆에 붙여 놓고 갑자기 돌아온 이유가 뭐야? 어머님한테 안 들켰으면 천년만년 거기서 살려 그랬어? 그 여자랑? 나한테 돌아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는 거, 날 다시 만나기 위해 버텼다는 거, 다 거짓말이었어. 나를 속였어! 나를 버렸어! 나를 기만했어!"라며 피가 거꾸로 솟는 돌직구 분노를 폭발했다.
여기에 형을 향한 동생 서환(지수)의 "개자식"이라는 차가운 원망까지 더해진 가운데 방에서 홀로 침대를 부여잡고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는 오예지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었다. 그사이 서진은 아버지 서성곤(최종환)에게 "두려웠어요. 무서웠어요. 절 떠날까 봐. 예지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망가진 모습은 보여줄 수 없었어요. 그럴 수가 없었어요"라며 진심을 말했지만 부부 관계를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은 사과였다.
이후 서진은 오예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재활에 매달렸고, 미국에서 근육까지 키우는 약을 구해 자신의 두 발로 걸어 오예지의 공방을 찾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아내의 싸늘한 냉대. 오예지는 "이렇게 좋은 날 기뻐할 수가 없어. 내 이름으로 공방을 열어도, 당신이 이렇게 기적처럼 일어나도, 웃을 수가 없게 됐어! 당신이 다시 일어났다고 용서가 저절로 되진 않아"라며 한층 더 독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캐리 정이 오예지에게 축하 꽃다발을 보내며 폭풍전야를 예고했다. 그런 그녀의 초대에 응한 오예지는 "초대장을 보냈길래. 꽃바구니 저한테 와달라는 거 아니었나요?"라며 일갈, 오예지와 캐리 정의 날 서린 독대가 엔딩을 장식해 앞으로 그려질 두 사람의 충격 맞대면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폭주시켰다. 서진을 향한 캐리 정의 뒤틀린 사랑과 직진 행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예지, 서진의 관계가 결국 파멸할지 궁금증을 상승시켰다.
뿐만 아니라 오예지와 김고운(김미경) 모녀의 안타까운 가족사 진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과거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어린 오예지가 아빠를 향해 총구를 겨눴고, 실랑이 끝에 김고운이 남편에게 총을 쐈던 것. 자신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피나는 희생에 오예지는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아픔을 느꼈고, "다 나 때문이었어. 기억났어. 총을 든 건 나였어. 우리 엄마는 날 지키려다,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거야. 내가 엄마를 감옥으로 보낸 거야"라며 가슴을 쥐어뜯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은 특히 역대급 흑화를 가동한 임수향의 트리플 감정 열연이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짠내와 오열이 뒤섞인 절절함과 함께 남편을 향한 분노를 애써 누르려 온 힘을 다했지만 결국 눈앞에 마주한 충격적 진실에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 등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sh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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