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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구미호뎐' 이동욱, 사상첫 男구미호 탄생…'매혹적' 한드 속 구미호史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08:28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구미호(九尾狐)는 꼬리 아홉 달린 여우로 신통한 능력을 지녔다고 알려진 설화 속 동물이다. 남성을 홀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여성으로 주로 표현되곤 한다.

이같은 판타지 설정은 창작자들에게 꽤 매력적인 캐릭터로 국내 드라마와 영화 시장에서 각광받았고 여러차례 극화됐다.

그런데 최근 또다른 구미호 설정 드라마가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방송 예정인 tvN '구미호뎐'이 바로 그것이다. 특이한 점은 이번 '구미호뎐'에서는 구미호가 남자다. 배우 이동욱이 천년도 넘게 살고 있는 구미호 이연 역을 맡았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이연은 2020년 현재 구전동화 속 주인공들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도심에 숨어 현세를 살고 있다는 설정이다. 한때 백두대간을 다스리는 산신이었지만, 현재는 도심에 정착해 이승과 명부를 오가며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들을 처단하는 심판자로 활동 중인 구미호다. 영특한 지능, 완벽한 인간 패치 등 온갖 능력을 갖춘 이연은 인간과 엮여 매혹적이고 잔혹한 사랑 이야기를 전하며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 이전에도 많았지만 1994년 영화 '구미호'가 예전 작품 중 가장 많이 회자된다. 하이틴스타였던 고소영이 구미호 역을 맡았고 정우성과 호흡을 맞출 당시 신세대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에 앞서서는 박상아와 송윤아가 KBS2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 역을 맡았던 바 있다.


2004년 KBS2 '구미호외전'에서는 김태희와 한예슬이 구미호족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고 2008년에는 송윤아의 뒤를 이어 박민영이 '전설의 고향' 구미호편에서 구미호가 됐다. 2009년 '전설의 고향'에서는 전혜빈이 백발의 구미호를 연기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KBS2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한다감(한은정)이 구미호 역을 맡았고 같은 해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신민아가 톡톡 튀는 캐릭터의 구미호를 연기했다.

그리고 약 10년만에 이동욱이 남자 구미호 캐릭터를 들고 안방극장을 찾는다.


사실 2000년대 이전까지 구미호는 인간에게 적대적인 캐릭터로 표현됐다. 인간들에게 외면당한 한을 가지고 있지만 틀어지면 순식간에 인간을 잡아먹는 괴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작품에서 구미호는 인간과 공존해야하는 종족으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이야기를 비틀어 로맨틱코미디로 탈바꿈시킴으로서 구미호라는 캐릭터를 대중과 더 가까이 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구미호뎐'도 마찬가지다. 이연은 아예 도시에 정착해 살고 있고 인간과 매혹적이고 잔혹한 사랑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전무후무했던 남자 구미호가 등장하며 10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구미호 이야기에 시청자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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