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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올여름, 은폐된 진실을 향해 뜨겁게 질주해온 '모범형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7.5%, 수도권 8.5%를 기록하며 5주 연속 월화극 1위로 종영,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1. 최진원 작가X조남국 감독, 완벽한 시너지로 탄생한 '웰메이드 드라마'
첫 방송 후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월화드라마 1위의 자리를 단단히 지킨 '모범형사'. 모든 것이 가능한 영웅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평범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연대하며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의미한 입소문을 만들어냈다.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스릴러의 긴장감과 휴먼드라마적인 따뜻함을 동시에 끌어안은 최진원 작가의 대본과 이를 섬세하면서도 깊이있게 담아낸 조남국 감독의 연출의 조화는 새로운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1시간을 순삭하는 쫄깃한 전개와 다음 회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 반전 엔딩은 매주 월, 화 밤 시청자들을 안방 1열에 자리 잡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총집합'으로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모범형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이어졌다. 진실을 좇아 '모범'으로 변화를 맞는 과정을 진정성있게 그린 강도창 역의 손현주, 럭셔리 엘리트 형사란 매력적인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오지혁 역의 장승조, '팩트'로 존재감을 드러낸 진서경 역의 이엘리야, 원초적 본능에 따른 악행으로 매 순간 긴장감을 자아낸 오종태 역의 오정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살인 과거'라는 반전을 탄생시킨 유정석 역의 지승현을 비롯해, 탄탄한 연기로 극을 빈틈없이 채워줬던 모든 배우들은 매 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들었다. 특히 극이 전개될수록 최고조에 다다른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매회 감탄과 호평을 이끌었다.
#3. '모범형사'가 전파한 모범적 영향력의 의미
"경찰이라고 너무 큰 잣대를 들이밀지 마라. 우리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니까"라며 후배 형사를 다독이던 우봉식(조희봉) 팀장. 그의 말대로 형사는 정의의 사도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들로 인해 생겨난 엉뚱한 피해자들의 지독한 현실도 목도할 수 있었다.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되레 진실을 은폐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전혀 모범적이지 않았던 강도창은 과오를 인정하고 이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또한, "범인 잡는 일, 그게 내 할 일"이라며 형사로서의 소명에 충실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모범적 영향력은 주변 사람들의 '모범'적인 변화를 이끌어냈고, 그렇게 변화한 사람들은 또 다른 모범적인 힘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더욱 빛을 발했던 강도창의 소신은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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