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본질은 '휴먼' 어려움無"..김희선X주원 '앨리스' SF-시간여행 9개월 기다렸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8-25 15:0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F-시간여행은 외피일뿐. '휴먼'만 따라오면 어렵지 않다."

25일 오후 SB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김규원 강철규 극본, 백수찬 연출)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김희선, 주원, 곽시양, 이다인, 백수찬 PD가 참석했다.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시청률 퀸' 김희선(윤태이, 박선영 역)와 전역 후 돌아온 주원(박진겸 역)이 만나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휴먼 SF장르를 예고했다.

김희선은 '앨리스'를 통해 색다른 변신을 보여줄 예정.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괴짜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 모성애가 강한 박선영 두 인물을 연기하며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인다. 주원은 선천적 무감정증을 연기할 예정.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 박진겸은 방사능으로 뒤덮인 웜홀을 통과해 태어났다. 시간의 문을 열고 태어난 아이인 것. 이로 인해 박진겸은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됐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슬픈 감정을 느낀 것이 엄마의 죽음이다. 이후 박진겸은 경찰이 됐고, 10년 동안 엄마를 죽인 살인범을 쫓기 위해 인생을 바치게 될 예정이다.

백수찬 PD는 "설정은 SF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다. SF와 시간여행은 외피일 뿐이고, 그 속은 사람들, 가족들 이야기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꽉 채워진 휴먼 SF드라마다. 새로운 볼거리와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 후반부를 가시면 놀라실 수도 있다. 그 중심에 휴먼이 있다. 보통 SF드라마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이 많은데, '앨리스'는 정말 쉽다. 왜냐면 사람과 가족을 다루기 때문이다"라며 "김희선 배우는 'SF는 새롭기도 두렵기도 한데, 휴먼이 있어서 좋다.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주원 배우는 첫 미팅 때 '대본을 보니 장르가 혼재돼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휴먼이 다 있는데 어떤 장르냐'고 물어 반대로 물었다. 그랬더니 '전 무조건 휴먼이다'고 하더라. 그때 이 주연 배우들과 제가 바라보는 것이 같아서 이 드라마가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튜디오S에서 제작하는데, 한정환 대표님도 '좋은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휴먼'이다. 절대 복잡하거나 어려운 드라마가 아니다. 과학 기술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드라마를 채우거나 시간 여행의 신비에 대해 채우는 것들은 많다. 드라마는 교양도 과학 방송도 아니기에 사람 사는 이야기, 휴먼으로 꽉 채워진 휴먼SF드라마다"고 설명했다.

극중 배우들은 각기 다른 배역을 맡아 열여할 예정. 특히 김희선은 "1인 2역을 하고 있다. 주원의 엄마와 윤태이를 동시에 연기한다. 주원의 엄마 역할을 하기엔 처음에 '이렇게 큰 아들 엄마를 할 수 있나' 했는데, 사실 모성애는 자식의 나이를 떠나 같지 않나. 저도 아이를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모성애를 갖고 연기했다. 오히려 어려운 것은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가 생갭다 어려웠다. 물리 용어도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하고, 칠판에 저도 처음 보는 기호나 장면이나, 말하는 것들이 어려웠는데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주원은 '선천적 무 감정증'을 연기해야 했다. 그는 "리딩 때만 해도 선배님들이 '너 연기하기 편하겠다'고 하셨었는데 진겸이는 초반 감정을 안 보여줄 때에는 정말 미세하게 표현을 많이 했어야 했다. 드라마고, 시청자들이 진겸이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미세한 감정을 표현을 했어야 해서 제 생각엔 감독님이 타이트한 얼굴을 많이 빼셨던 것 같다. 미세한 것이 표현이 되려면 타이트한 컷이 필요해서 찍으신 거 같다. 진겸이는 성장한 과정 중에서 엄마 덕분에, 사람들 덕분에 조금의 감정이나 융통성, 융화하는 모습이 생기는데 진겸이에게 가장 큰 것은 사실 엄마와 내 주변 사람들이다. 이 인물들에 대해서 내가 감정이 얼마나 폭발할지가 중요한 부분이었고 신경을 썼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앨리스'는 특히 SF와 휴먼, 시간여행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많이 섞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작품. 백 PD는 "SF와 휴먼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장르라 신경쓸 게 많았다.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배우들의 감정선이다. 연기와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모니터에 빠져서 같이 호흡하는 편인데, 네 배우들 덕분에 잘 돼서 좋다. 첫 번째는 감정선, 두 번째는 대본이었다. 드라마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신인 작가 세 분을 모시고 해서 대본 작업이 굉장히 힘들었다. 평균 120권이 넘는 대본을 뽑았고 참 많이 고치기도 하고 열심히 했다. 그리고 장르적 특성 때문에 조금은 새로운 볼거리와 영상미를 하이라이트에서 보셨지만, 미술 로케이션이나 그 외의 CG를 많이 신경을 썼고, 휴먼 드라마이기 때문에 감정선을 특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백 PD는 네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희선 배우를 생각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등학생 엄마 역할을 해야 하는데, 주로 연기할 나이대는 30대고, 시간 여행으로 과거로 가면 20대여야 했다. 고민을 했다. 20대 여배우를 하고 분장을 하면 안좋았을 거 같다. 대한민국에 20대 30대 40대를 다 할 수 있고 연기를 잘 하고 여신 미모를 가진 배우가 누가 있겠나. 그래서 너무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심플하게 '주원 복귀작' 아니냐. 제가 행운아라고 생각이 된다. 주원이 전역하던 시기에 제가 알기로는 50편 정도의 드라마, 영화 대본을 갖고 있었다. 그중에 '앨리스'를 택해서 무지하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주원 복귀작'을 안 할 감독이 있겠나. '믿보배'라 하지 않나. 주원 배우를 보면 놀라실 거다. 첫 대본 리딩을 하며 많은 얘기를 했는데 예상 외로 너무 진지하고 일을 열심히 한다. 첫 미팅부터 노트와 볼펜을 챙겨와서 필기를 하면서 진행을 했다. 그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었다. '이 드라마가 이렇게 흘러갈 것이다'고 했을 때 '앨리스'를 택하기 전이었는데도 '이렇게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저도 주원 씨에게 '대단히 멋있고 귀엽고 짠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곽시양에 대해서는 "우직하고 성실하다. 연기 외 다른 생각을 안 하는 분"이라고 칭찬했고, 이다인에 대해서도 "많은 배우들을 미팅도 하고 오디션도 봤는데 그중에서도 이다인 배우가 가장 잘 맞았다"고 말했다.

김희선과 주원의 조합은 특별했다. 김희선은 지상파 복귀작으로 '앨리스'를 택한 데 대해 "배우들은 시나리오도 보고 역할도 본다. 저는 감독님과 작품도 하고 싶었고, 오랜만에 SBS에 와서 고향에 온 기분으로 설굥 주원 씨도 복귀작이고, 곽시양 씨도 멋있게 본 영화가 많았다. 우리 다인이도 좋은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독님, 대본, 배우 3박자가 잘 맞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원은 전역 후 복귀작이자 3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앨리스'를 택했다. 그는 "우선 '앨리스'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한 거 같다. 제가 봤던 것 중에 제일 재미있었고, 제 캐릭터도 좋았고, 감독님과의 호흡이 가장 좋았던 거 같았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었다. 벌써 3년이 흘렀다. 전 작품 제작발표회를 하고 그 다음 날 군대를 갔는데, 3년이 지나서 같은 자리에서 제작발표회를 하는데 감회가 새롭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 모두가 열심히 9개월을 촬영해서 결과물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고 설렌다"고 말했다.

액션에 대한 기대감도 엄청났다. 김희선은 "남자 배우들이 액션을 할 때 멋있게 하지 않나. 저는 그게 이해가 됐다. 저는 어색해 보이는데, 앵글에 따라서 음악이 들어오고 효과가 들어오니까 생갭다 멋있게 나왔더라"고 말했다. 이 말에 곽시양은 "희선 선배님이 액션을 잘 하신다. '못하겠어'하셔도 쭉쭉 나가신다"고 칭찬했다. 또 주원도 "'공부 안 했어'라고 해도 잘 하는 사람 있지 않나. 누나(김희선)가 그런 스타일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희선은 "모니터를 보니 너무 잘 나오더라. 그래서 욕심이 났다. 남자 배우들도 그러지 않나. 더 잘 나오고 싶어하지 않나. 그래서 나도 그 마음을 느꼈다. 그동안은 보호를 받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총도 써보고, 너무 재미있게 아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주원도 카체이싱을 포함한 고난도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고. 그는 "사실 굉장히 액션 신이 많았다. 이번엔 액션 신이 어려웠다. 진겸이는 무감정증이라 주먹도 대충 지를 거 같은데, 진겸이의 감정이 끝까지 올라왔을 때 하는 액션이 많아서 적당히 할 수 없는 액션이 많았다. 감정적으로 어려운 것이 많았고, 자동차 본네트 위에서 뛰는데 그 장면이 정말 새로웠고 너무 힘들고, 거기 매달렸는데 '클라이밍을 했어야 하는데' 싶을 정도였다. 보시면 아실 거다.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복근도 시선을 강탈했다. 주원은 "열심히 했다"며 "제가 감독님과 작품 미팅을 할 때마다 운동을 하고 갔었다. 여름이라서 민소매를 입고 가서 미팅을 했는데, '그렇게 운동을 할 거면 샤워 신을 하나 하자'고 해서 생겼다"고 말해 예정에 없던 샤워신이 생겨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관전포인트'를 공개하며 드라마의 시청을 독려했다. 주원은 "우리 여신님(김희선)과 작업을 하며 놀란 것이 누나의 연기, 인성에 너무 놀랐다. 마지막 촬영을 함께하지 못했는데 가는 길에 눈물이 날 거 같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닦아냈다. 곽시양은 "미쟝센이 좋아서 드라마지만, 영화 보시는 것처럼 보는 맛이 있으실 거다"고 말했다. 이다인은 "저희 드라마는 주제가 휴먼, 가족, 사랑이 아니냐. 선배님들,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까지도 가족 같은 분위기와 휴먼, 사랑을 느끼며 촬영했다. 그래서 분명히 잘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2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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