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배팅중독NO, 강력대응"…김호중, 정면돌파 이번에도 통할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또 한번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김호중 측 법률사무소 정인은 19일 "김호중은 과거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마땅히 처벌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배팅중독은 사실이 아니며 허위 기사 및 추측성 기사에 대해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인은 "김호중은 올해 2월 말 이후 스포츠 배팅도 전혀 하지 않았다. 과거 오락 삼아 관여했던 스포츠 배팅의 경우에도 3만원, 5만원 등 소액배팅이 당첨됐을 경우 그 돈을 환전하거나 다시 배팅한 것일 뿐 한번에 50만원이란 큰 금액의 배팅은 당시 여력이 안됐을 뿐더러 그런 배팅에 빠질 만큼 중독 상태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몇몇 언론매체의 경우 김호중에 대해 마치 범죄가 성립된다는 취지로 단정보도하는 행태는 단순히 불공정 보도라는 윤리적 차원을 넘어 또 다른 명예훼손죄를 구성하는 실정법 위반행위다. 이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나 반론권 보장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에도 위배된다. 김호중의 잘못에 대해서는 스스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라고 모든 분들께 다짐한다 다만 허위보도 악성댓글 등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중은 지금까지 전 매니저 권 모씨와 끝없는 갈등을 빚어왔다. 소속사 이적문제부터 병역 특혜 의혹, 모친의 팬 상대 사기 의혹, 전 여자친구 폭행의혹, 스폰서 의혹 등 수많은 논란과 의혹이 김호중을 둘러쌌다. 그때마다 김호중은 여러 증거를 들어 강하게 반박했고,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이전까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지만, 불법 도박은 김호중이 자행한 것이 맞다. 처음 권씨가 운영하는 전 팬카페에서 '김호중이 권씨의 지인인 차 모씨의 권유로 그의 아이디를 빌려 불법도박을 했다'는 도박 의혹이 불거지자 김호중 측은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팬카페를 통해 "어떠한 이유에서든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욱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도 김호중이 불법도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배팅을 했고,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로도 몇 차례 게임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호중 측은 '법적대응'이라는 똑같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이미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을 퇴출하라는 청원이 등장하며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호중이 게스트로 참여했던 '불후의 명곡'도 그의 출연분을 편집할 것을 논의 중이다. KBS는 앞서 '1박2일' 고정멤버 차태현과 김준호가 멤버들끼리 내기골프를 치고 돈을 바로 돌려줬지만 그마저 불법이라는 것을 인지한 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이런 전력이 있는 만큼 김호중의 '불후의 명곡' 출연 '통편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마지막회를 앞둔 JTBC '위대한 배태랑' 역시 고민에 빠졌다. 방송을 단 한회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고정 출연자인 김호중의 출연분을 편집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상황은 분명 좋지 않다. 김호중이 본인 명의의 아이디를 사용하지 않아 법적 수사망은 피해갈 수 있다 하더라도 앞서 탁재훈 신정환 붐 이수근 토니안 앤디(신화) 등 불법도박에 손을 댔던 연예인들은 모두 방송에서 퇴출돼 반강제적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김호중 또한 그 중 하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도 그의 정면돌파가 통할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