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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이멤버리멤버 시즌2?"..진구→최시원 '요트원정대', 눈물나는 항해의 시작(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12:02


12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요트원정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승진 선장과 네 명의 출연진.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1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 멤버 리멤버'로 다시 보고 싶은 예능이 등장했다. '요트원정대'가 첫 항해를 시작한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MBC에브리원 새 예능프로그램 '요트원정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승진 선장,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이 참석했다.

'요트원정대'는 모험을 꿈꿔왔던 네 남자가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 대한민국 최초 무기항 무원조 홀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과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 네 남자가 태평양으로 항해를 떠나는 모습을 담는다. 김승진 선장을 필두로 리더 진구, 자기관리의 왕 최시원, 무한 탐구력의 장기하, 4차원 공대형 송호준이 '모험'과 '도전'이라는 키워드로 뭉쳤다. 이들은 낭만이 아닌, 날것 그대로의 생존기를 펼치며 '인생 항해'를 펼칠 예정이라고. 태평양 대자연의 압도적 힘 역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요트원정대'는 바다로 자신의 몸을 던지는 '모험 버라이어티'. 3주간의 일정을 모두 바다에서만 진행하기 때문에 어려움 역시 있었다고. 진구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역시 멀미였다. 매일 파도의 높이가 달라서인지, 오늘 적응을 하면 내일 또 다른 멀미가, 모레 또 다른 멀미가 왔다. 흔들림 때문에 일상 생활을 잘 못하는 것이 제일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다른 형님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잠자리가 가장 불편했던 점이 아닐까 싶다. 눅눅해진 상태에서 마르지가 않더라. 계속 그 상태에서 더 젖어가며 자는 것이 처음엔 쉽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가장 힘든 점은 24시간 내내 딛고 있는 땅이 가만히 있는 일이 없다는 게 힘들었다. 그걸 상상만 했을 때는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는데 다녀오니 땅이 안 움직여서 감사하더라"고 했다. 송호준은 "대부분의 생활을 다 즐겼는데, 큰일을 화장실 안에서 보기가 힘들어서 바깥에서 봐야 했는데 그게 힘들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큰 추억으로 남았다. 저만 한 게 아니라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장기하는 평소 모험을 즐기기로 유명한 연예인. 장기하는 "저도 제가 평소에 모험을 즐기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요트원정대'를 다녀오니 '이때까지 나는 모험을 안 해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험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판단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시원은 '요트원정대'에서 '멋짐'을 버리고 덥수룩한 수염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시원은 "짧게 말씀드리면, 전혀 그런 건 없었다. 도리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요트원정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기하.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12/

12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요트원정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송호준.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12/

12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요트원정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구.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12/

12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요트원정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최시원.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12/

멤버들의 적응 속도는 김승진 선장의 숙제였다. 김 선장은 "적응하는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다들 적응이 늦지는 않았는데, 가장 빨랐던 친구들이 장기하 군이었다. 생갭다 빨랐다. 살짝 멀미 후 바로 적응했고 송호준 군도 많이 배를 타봐서 그런지 적응을 잘했다. 진구 군은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적응이 됐다. 막내(최시원)는 막내니까 열심히 하면서 적응을 했다. 각자 적응 속도가 다른데, 그 적응 속도를 방송으로 보는 것이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최시원은 "저는 끝끝내 적응을 못했다. 정말 보면서 놀라웠던 것이 기하 형이 멀미를 한 번도 안 했다. 그래서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멤버들의 합 역시 좋았다. 최시원은 "삼국지의 도원결의가 있던 것처럼 화장실에서 그랬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재미있고 뜻깊은 추억이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바다를 향해 시원하게 해결을 하는 것을 다 한 번 한 날이 있는데 시원이는 못했다. '형들 죄송해요 전 못하겠어요'라고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김승진 선장도 "바다를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유명인들에게 바다를 보여준 것이 취지였다. 저의 가장 큰 즐거움은 이 친구들이 처음 느껴보는 가혹한 파도에 무녀지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그 이후에 오는 감격이 있기 때문에 그게 가장 즐거움이었다"고 말하며 "결과적으로 봤을 때 훌륭한 조합이었다"고 칭찬했다.

연출을 맡은 프로그램에 대해 송지웅 PD는 "프로그램의 준비는 약 2년 넘게 소요가 됐다. 그 중에서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분들이 누굴지 많은 서치 작업이 있었다. 그 중에서 누가 가장 모험적일지 들었을 šœ 장기하 씨 진구 씨를 봤다. 시원 씨는 SM 분들과 친분이 있다 보니까 시원 씨가 많은 모험과 도전을 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시원 씨도 저희가 기획안을 줬을 때 흔쾌히 받아줬다. 송호준 씨는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것은 다른 매체들을 통해 안 것이 있는데, 연예인의 성향을 갖고 있지 않아서 이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연령대가 비슷해서 '형동생'하면서 어우러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멤버들도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최시원은 "많은 분들도 공감하시는 부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만나기 어려운 조합이다. 꼭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형님들과 선장님이셔서 흔쾌히 빨리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요트원정대'에 다녀와서 제가 모험을 아주 좋아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고 했지만, 제 성향이 안해본 경험은 해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고 대자연이 중심이 되는 여행은 한 번 도 실망을 시킨 적이 없다. 그런데 이걸 섭외를 받았을 때는 웬만해선 해보기 어려운 경험이고 반드시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호준은 "저 역시도 방송을 많이 하시는 분들과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이분들과 뭘 하고 놀아야 할지 기대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큰 바다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경험이 쉽지 않지 않나"라고 말했다.

바다 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계속됐다.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멤버들을 감쌌다. 김승진 선장은 "흔히 쓰는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는 단절된 공간 속에서 바다를 대상으로 하는 모험이기 때문에 정신적 두려움이 가장 클 거다. 그런 바다에 익숙해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구는 "배를 타기 전에는 배에서 고생하게 된다면 육지를 그리워하면서 이걸 그리워할 거라고 생각한 것은 맛있는 음식이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흔들리지 않는 곳에서 볼일을 보는 게 그리웠다.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맨땅에 누워 있는 거였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저는 정말 원했던 것이 보송보송한 이불 속에서 에어컨을 틀며 뭔가 힐링하고 누워 있고 싶었는데 그걸 바로 했다. 그게 엄청 생각이 많이 났다. 보송한 이불과 방 이불"이라고 말했다.

장기하는 "그냥 파도가 심했던 날 그런 생각을 했다. 가장 친한 사람들에게 좀 더 잘해주고 싶다고. 막상 그렇게 하고 있진 않은데 그걸 기억했으니 이제 잘해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호준은 "인터넷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위키피디아 68GB를 다운을 받아왔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못 찾아봐서, 제가 머리로 가진 것이 별로 없다 보니까 궁금한 것들을 찾아보고 싶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운 것도 있다고. 진구는 "원래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더 큰 소중함을 얻어간 여정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제가 좋아했던 취미들도 좋아했는데, 그것들의 소중함을 더 깨닫고 느껴서 감사한 여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감사함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됐다. 정말 좋은 기회, 새로운 도전을 마주했을 때는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하자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확실히 배를 타고 와서 부지런해졌다. 요리에 대한 재미가 붙었다. 처음 혼자 살기 시작할 때는 요리를 많이 해먹다가 점점 귀찮아지면서 안 해먹었는데, 육지로 돌아오니 요리하는 것이 하나도 안 귀찮더라. 바닥이 안 움직이니 밥하는 것도 설거지하는 것도, 레몬즙 짜는 것도 안 귀찮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무 것도 안 귀찮았다. 땅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부지런해졌다"고 말했다.

송호준은 "두 가지를 얻었다. 하나는 같이 다녀온 멤버, 제작진들에게 고맙다. 엄청난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서로 껴안고 울고 별의 별 일이 다 있었다. 고립과 단절이라는 것이 이전에는 취미처럼 옵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고립과 단절을 필수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태평양에서 안 돌아오려고 마음만은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깨우치고 배웠지만, 시즌2에 대한 열망은 반반으로 나뉜 상태. 송호준은 "요트 자격증을 어제 따고 왔다.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그래서 전 바다가 아주 좋아졌고, 너무 가고 싶고 또 가고 싶다고 저의 마음이 그랬다. 처음에는 너무 높은 파도를 겪고 무서웠는데, 적응이 되니 좋았다. 물도 따뜻하고 위도 따뜻했다"고 말하며 바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반면, 다른 멤버들은 발을 빼기 시작했다.

장기하는 "가기 전에는 낭만적이고 로망의 대상이었다. 다녀오니까 '가치중립적' 대상으로 바뀌었다. '저런 게 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강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된다면 호준이 형의 요트에 얻어 타는 정도로 다시 갈 의향 정도는 있다. 한강이나 제주도 정도"라고 했다"

김승진 선장은 "시즌2를 한다면 이 멤버 그대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송호준은 "진구, 최시원, 장기하를 추천하고 싶다"며 시즌2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장기하는 "저는 제 지인들을 아껴서 섣불리 추천을 못하겠다"고 했다. 최시원은 "매니저분이나 임원진들이 같이 탑승하면서 동고동락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요트원정대'는 17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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