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강철비2' 양우석 감독 "1편 본 탈북민 반응, '北가면 총살 당하니까 가지말라'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7-24 11:5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양우석 감독이 영화 '강철비2'의 공간적 배경을 잠수함으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작). 메가폰을 잡은 양우석 감독이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북한의 쿠데타와 전쟁 위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극찬을 받은 웹툰 '스틸레인'의 작가였던 양우석 감독은 지난 2013년 감독 데뷔작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의 가슴 속에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잊을 수 없는 대사를 남겼다. 이후 '강철비'(2017) 를 통해 웹툰과 연결되는 넓어진 세계관을 보여주며 어렵다고 외면했던 '북핵 문제'를 영화의 오락적 재미와 함께 대중에게 한발 가까이 가져다준 그가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더 커진 스케일 속에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강철비2: 정상회담'는 북미 평화협정을 위한 정상회담에 초대는 받았지만 우리가 사인할 곳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북미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 노릇을 하는 대통령 한경재(정우성)의 모습을 통해 확장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여기에 꼼꼼한 고증과 전문가 자문으로 완성된 핵잠수함을 이용한 사실 넘치는 액션과 스릴은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까지 최대로 끌어올린다.

이날 양우석은 많은 장소 중 잠수함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과연 남북미 정상들을 어디에 가두는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잠수함은 많은 국가에서 전략 무기로 분류된다. 잠수함이라는 무기는 보이지 않으니까 공격당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게다가 핵무기를 탑재한 핵잠수함이지 않나. 사실상 잠수함에 탑재한 핵잠수함을 가지고 있는게 가장 위협적으로 보는게 사실이다"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을 가지고 있어도 신경쓰지 않는 이유가 대지 위에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대의 핵잠수함만 남아도 굉장히 위협적이다. 그래서 모든 핵의 최종목적지가 핵잠수함이다. 그런 설정을 신경쓴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수함 전투가 동해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 "동해의 수심이 정말 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잠수함이 득실대는 곳도 동해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공간적 설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남북문제, 핵 등 어려운 소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오락 영화로서의 유머를 잃지 않는 '강철비2'. 절충점을 찾는 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양 감독은 "우리가 정상회담을 성명서로만 보지 그 뒤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지 않나. 그 뒷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정상들을 가장 좁은 곳에 몰아놓고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자 싶었다. 그 과정에서 어느 틈에다가 딱딱하지 않게 유머를 넣을 수 있나 고민도 크게 했다"며 "통역관님이 통역하는 부분이 가장 웃음을 발휘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사실 통역하는 내용은 가장 어렵다. 관객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게 만드는 틈은 계속 지켜봐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만약 이 영화를 북한 관객이 본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강철비' 1편을 보신 탈북민 관객이 저에게 '북에 가면 총살이니까 가지 말라'고 하더라. 최고 존엄을 저렇게 표현하면 바로 총살이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에는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앵거스 맥페이든, 신정근, 류수영, 염정아, 김용림 등이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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