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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기웅(36)이 극중 연기한 캐릭터 남궁준수에 대해 언급했다.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들었던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지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한 일터 사수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한몸에 불러온 코믹 오피스물로 주목을 받았고, 방영 내내 수목극 1위를 지키며 종영했다.
박기웅은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기웅은 "중견 배우분들이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그러니까 어제 제가 잠을 설쳤다. 막방을 보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더라. 매 작품이 끝나면, 그런 게 있는데 이번엔 좀 세게 왔다. 많이 아쉬웠고, 짧았다 보니, 되게 많이 아쉬웠다.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게 해서"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악역을 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박기웅은 "초반에 설득을 좀 해놓고 싶었고, 태리와 만남이 진전되는 것도 초반에 몇 신 정도만 '사귀자'라고 하고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제가 태리하고의 관계에 있어서도 분량이 많이 할애되지 않아서 한 신 한 신에서 해줘야 하는 게 많았다. 경찰서에 따라가서 경찰서에서 태리를 데리고 나는 한 신에서 남사친 여사친처럼 됐다는 것을 당위성 있게 그려내서 꺾어줘야 했어서 조금 서사가 있는 부분들은 한 신 한 신을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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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에는 맞고 나서 원래 대사가 '나 구해준 사람 우리 엄마 죽고 나서 그쪽이 처음이야'가 대사였는데, '나 구해준 사람 그쪽이 처음이다. 우리 엄마 죽고 나서' 이런 식으로 바꿨다. 텍스트로 써있는 것을 3D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우리 대본이 문어체는 아니지만, 구어체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원래 목소리가 낮아서 자칫 잘못하면 극대사 그럽다. 그래서 소리에 변수도 많이 줬다. 그 다음에 웃음 소리가 희한한 것이 많이 나왔다. 그건 신인 때부터 연습을 해온 거다. 웃음소리를 여러 버전으로 했다. 웃을 때 평소에 웃을 때 가볍게 웃는다. 그래서 웃음소리를 훈련했던 것들을 써먹었다"고 밝혔다.
박기웅이 '꼰대인턴'을 통해 얻고 싶었던 것은, '가벼운 연기도 잘한다'는 주변의 시선. 박기웅은 "이런 것도 잘한다는 것을 하고 싶었다. 배우들을 보고 이 작품에 들어온 것도 맞다. 선배님들도 제가 다 좋아하는 성향의 분들이었고, 해진이 형도 워낙 잘 알았고. 그게 컸다. 이것도 건방진 말이지만, 제가 할 때마다 그냥 '박기웅의 재발견'이라고 하시는데, 이번에도 그러시는 분들이 있더라. 이 역할을 할 때 '안 어울릴 거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끝나가니까 이런 거 잘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직 부족하고 작은 배우라 부족한 것도 많을 거다. 저는 근데 이쪽 일을 처음 할 때부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었고 쓰임이 많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 또래에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캐릭터가 더 중요한 거다. 그리고 남궁준수를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구해령' 끝나고도 그러는데 저는 '재발견'이라는 얘기가 좋다. 들을 때마다 좋다"고 말했다.박기웅은 '꼰대인턴'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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