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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호정이 연기적 고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프랑스 여자'에서 그가 연기하는 미라는 20년 전 배우를 꿈꾸며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가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해 통역가로 파리에 정착한 인물. 남편과 이혼 후 오랜만에 찾은 서울에서 과거 함께 꿈을 키웠던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의 앞에 한 순간에 과거가 펼쳐진다. 현재와 과거, 꿈과 현실, 기억과 환상을 넘나드는 그녀는 지나간 순간을 떠올리려 애쓴다.
오랜 기간 연극 배우로 살아온 김호정은 극중 연극 배우를 꿈꾸는 미라의 캐릭터에 더욱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 작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물리적으로 나이도 꽤 들었고 나의 여성성은 끝났구나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을 정도다. 제가 TV를 시작한지는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보통 제 또래 배우들은 엄마 역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저는 싱글인데 엄마 역을 하게 되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이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너무나 제 이야기 같더라"고 전했다.
미라처럼 연극에 빠져 놓치고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20대 때 미쳐서 연극만 하고 그렇게 살다가 2002년에 '나비'라는 영화로 외국에서 상을 받고 단상에 내려왔는데 허무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며 "나와 헤어진 남자친구가 뒤늦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라. 그때 심하게 우울했다. 게다가 그 당시 아버지까지 돌아가셨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하고 살았어야 하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회한이 들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무래도 제가 싱글이라 제 가정이 없다보니까 지금의 나의 가족, 언니 엄마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한편, '프랑스 여자'는 '열세살, 수아'(2007), '청포토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2), '설행_눈길을 걷다'(2016)을 연출한 김희정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다. 김호정을 비롯해 김지영, 김영민, 류아벨, 백수장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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