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야식남녀' 정일우가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게다가 정규 편성에서 강지영이 메인 연출 자리를 빼앗겼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야식팀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그럼에도 파일럿 녹화 이후 진성과 아진의 사이는 한층 가까워졌다. 아진은 "우리 친구부터 됩시다"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생각해보면 "동갑에, 단골손님에, 이웃사촌까지" 두 사람은 꽤 많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진성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편하게 말을 놓고 함께 축하파티도 할 만큼 친해졌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성의 마음엔 아진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성공적인 녹화 후, 더 중요한 과정이 남아있었다. 바로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낼 것인지 결정하는 편집이었다. 보통의 경우 조연출이 이를 담당하지만, 아진은 '진정성'에 포인트를 두고 직접 편집에 공을 들였다. 긴장한 진성이 낸 NG 장면까지 포함해, 대본에 의해 짜여진 상황이 아니라 진짜 '박진성표' 위로가 사연자의 마음을 보듬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진정성 있는 게이 셰프"가 바로 아진이 생각한 진성의 캐릭터였다. "많은 상처를 받은 사람이 반대로 편견없이 누군가를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변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기획의도와 딱 맞아떨어진 대목이었다.
서러운 마음에 아진이 찾은 곳은 바로 진성의 '비스트로(Bistro)'였다. '야식남녀' 출연료로 비스트로를 되찾은 진성은 여느 때처럼 반갑게 아진을 맞이했지만,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심각함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자 모든 설움이 폭발한 아진은 "사람들을 웃게 해주려고 예능 피디가 되고 싶었던 건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 거야"라며 눈물을 쏟아냈고, 진성은 그녀를 말없이 안아줬다. 냉혹한 현실의 벽 앞에서 또 한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아진을 보며 시청자들의 가슴 또한 짠해진 엔딩이었다.
산 넘어 산,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야식남녀'의 앞날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해지는 '야식남녀' 제4회 오늘(2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야식남녀' 방송 화면 캡처
ly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