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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하트시그널'X'아빠본색'→'논란에도 방송 강행'…면죄부인가, 자신감인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11:2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방송은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는다.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 등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을 바로 접할 수 있다. 제작진은 이같은 실시간 반응을 프로그램에 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몇몇 방송들은 네티즌들의 꾸준한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리쌍 멤버 길이 출연한 채널A '아빠본색'이 17일부터 전파를 탔다. '아빠본색'은 꾸밈없는 아빠들의 리얼한 일상 관찰과 스튜디오에서의 허심탄회한 공감 토크를 통해 지금까지 예능에서 외면 받았던 '아빠' '가장'에 대한 이야기 다루고 그들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보는 콘셉트다.

첫 방송에서 길은 아들 하음이와 등장해 "지난 3~4년의 시긴은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것과는 정반대의 시간이었다. 친구들도 거의 안 만나고 하음이와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계속 미안한 마음이 큰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 하지만 당당한 아빠가 되기 위해 진짜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길이 세번째 음주운전 적발로 방송활동을 접은 상태라는 것이다.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형을 받은 길은 2014년 4월 서울 합정역 인근에서 만취한 상태로 다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고 8개월의 자숙 시간을 갖다 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2017년 6월 또 음주단속에 적발돼 충격을 줬다. 이후 현재까지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때문에 그의 방송 복귀를 불편한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남아있지만 제작진은 고정 출연을 강행하고 있는 상태다.


채널A '하트시그널3'도 마찬가지다. 결국 학폭 논란이 있는 마지막 출연자까지 등장했다. 방송 전 3명의 출연자들이 학폭 논란에 휩싸였고, 제작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방송을 강행했다.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논란 당사자 중 한명인 이가흔은 첫 방송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김강열이 등장했고 20일 방송에서 천안나까지 등장하며 논란의 당사자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방송출연에 대중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한 편에서는 '방송이 면죄부를 주는 것이냐'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나 어느 정도 자숙기간을 거친 이들의 방송 출연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초반에 비난만 넘어선다면 오히려 화제성으로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아빠본색'의 경우 1%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길의 출연소식이 나오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집중됐다. 길이 자리만 제대로 잡는다면 시청률 상승에 기폭제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트시그널3' 역시 논란이 더 관심을 키우는 꼴이 됐다. 천안나가 등장한 20일 방송은 1.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음 방송에서 2%대 시청률을 기대케 하고 있다.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제작진은 김유진 PD의 학폭 논란이 터지자 마자 이원일 셰프와 김 PD 커플의 하차를 결정했다. 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하나로 하차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지적받았다. 만에 하나 거짓글이라면 또 다른 피해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행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제작진이 결정할 문제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제작진의 몫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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