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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넘녀)이 6월 민주항쟁의 함성으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선녀들'은 사람이 빠져나갈 수 없게 폭이 좁게 만들어진 창문, 밖에서 볼 때 문인지 모르게 설계된 후문, 숨 쉴 틈조차 없는 나선형 계단, 출구를 찾을 수 없도록 데칼코마니처럼 설계된 복도 등 소름 돋는 공간들과 마주했다. 전현무는 "지금까지 본 공포영화보다 여기가 더 무섭다. 공간 자체가 너무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이어 박종철 열사가 고문치사를 당한 9호실 앞에 도착한 '선녀들'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김종민이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오연상 의사와 친분이 있었던 것. 즉석에서 전화 연결까지 성공, '선녀들'은 오연상 의사로부터 그날의 진실을 듣게 됐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학생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종철의 죽음이 도화선이 되어 6월 9일 연세대에 2천여명의 학생들이 모였고, 그 가운데 이한열은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내일 시청 앞(6.10 국민대회 장소)으로 나가야 하는데…"와 마지막까지 돌아오지 않은 신발 한 짝은 '선녀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의 울부짖음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들은 곧 누군가의 친구, 가족, 부모였기 때문. 이들의 희생이 기폭제가 되어 거리로 나온 100만여 명의 시민들은 "호헌철폐 독재타도"을 외쳤고, 그들의 함성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쟁취해냈다. 설민석은 누군가의 친구였고, 자식이었고, 부모였던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도 멋진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말해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6.1%(2부·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분당 최고 7.1%까지 올랐고, 2049 시청률은 3.3%(2부)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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