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170억 추가 지원"…문체부, 고사 위기 韓영화 위해 긴급 지원책 시행(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4-21 10: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로 최악의 봄을 맞고 있는 한국 영화 산업을 위해 정부가 추가로 긴급 지원책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1일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봉착한 한국 영화 산업을 구제하기 위한 추가 지원책인 '영화 산업 피해 긴급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문체부의 '영화 산업 피해 긴급지원 대책'은 지난 1일 발표한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의 영화산업 지원 대책을 구체화한 것으로, 영화관에 대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90% 감면하고 또 코로나19로 제작 및 개봉이 연기된 작품과 영화인들을 지원하는데 17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지원 방안이 제시됐다.

실제로 한국 영화 산업은 지난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갱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갱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황금기를 맞았지만 이후 곧바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석 달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월 극장 전체 관객 수는 183만명을 동원,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월별 전체 관객 수 최저치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연히 관객수가 줄어들면서 매출액도 바닥을 찍었다. 재정난에 빠진 극장가는 일부 상영관을 폐쇄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러한 현상은 3월에 이어 4월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런 한국 영화의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는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 당시 한시적으로 영화관람료에 포함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2월부터 소급해 감면하고 또 개봉이 연기된 작품 20편에 대한 마케팅을 지원, 단기적 실업 상태인 영화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수당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촬영 및 제작이 중단된 한국 영화 20여편에 대한 제작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이후 영화 관람 활성화를 위한 영화관람 할인권 약 100만장을 제공 및 홍보 캠페인도 더할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방침은 영화계로부터 '수박 겉핥기식 지원'이라며 뭇매를 맞았다. 코로나19대책영화인연대회의는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뜬구름이다.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실질적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대첵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런 영화인들의 반발을 받아들여 일단 영화관에 부과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올해에 한해 90% 감면을 결정했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현행법상 영화관은 입장권 가격의 3%를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 납부해야 하는데 이런 시행령을 올해만 한시적으로 개정해 2~12월 사이 발생한 부과금에 대해 납부액을 입장권 가격의 0.3%로 낮추기로 재설정한 것. 0.3%의 부과금 또한 체납 가산금을 면제해 부과금 납부를 올해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19로 제작과 개봉이 연기된 한국 영화에 대해 제작 비용과 개봉 비용 일부를 작품당 최대 1억원씩 총 4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작과 개봉이 멈추면서 실직 상태가 된 영화인들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총 700여명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마련하고 훈련비를 지급하기로 한 것. 이에 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영화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람객들을 상대로 90억원을 투입해 6000원 할인권 130만장의 영화 관람 할인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영화 특별전을 개최하는 전국 200여개의 영화관 지원에도 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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