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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숨기기→추가 공개..'부부의 세계', '인물소개'로 보는 재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4-21 09:3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부부의 세계'가 전략적인 '등장인물 소개'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 높이고 있다. 이미 한차례 극중 등장인물인 한소희의 소개를 공개한 가운데, 이번에는 앞으로의 파국을 예고하는 글들이 추가되며 궁금증을 높이는 중이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주현 극본, 모완일 연출)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이미 지난 8회 방송을 통해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부부의 세계'는 지금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가 이혼한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태오와 여다경(한소희)이 아이를 낳은 뒤 고산으로 돌아와 지선우와 다시 엮이며 분노와 흥미를 동시에 유발하고 있는 것.

앞서 여다경의 존재를 첫 방송 이후 공개한 바 있던 '부부의 세계'는 이번에도 등장인물 소개에 새로운 글들을 추가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중. 지선우와 이태오가 이혼한 후 2년이 흐르며 등장인물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났고, 이들의 속마음을 소개글로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태오의 인물 소개에는 '결혼 이후에 찾아온 사랑이 이토록 잔인한 형벌을 받을 만큼 죄악인가? 아내가 이렇게까지 날 망가뜨리지 않았더라면 적당한 선에서 멈췄을 거다. 모든 건 아내가 자초한 일이다.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새 여자를 찾아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는 아들인 자신마저 저버렸지만 아버지처럼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아들을 포기하지 않겠다 결심한 것이 더 큰 불행을 자초할 줄은 몰랐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미 지선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박인규(이학주)를 이용했던 이태오였지만, 이 행동으로 인해 더 큰 '불행'이 찾아올 것임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든 대목이다.


또한 여다경도 인물소개가 추가됐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업체를 운영하는 능력과 여자를 대하는 매끈한 매너가 그의 와이프 덕에 만들어진 것이란 걸 알지 못한 채. 그녀가 모르는 것이 또 있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 인생은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기존 내용과 더불어 '끊어내지 못하는 전처와의 연결고리가 못내 짜증스럽다. 파탄 난 관계를 부여잡고 질척대는 지선우를 미쳤다고 생각했다. 같은 처지가 되고 난 후에야 지선우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는 글이 추가되며 궁금증을 더했다. 이미 지선우에게 상처를 줬던 여다경이 이태오로인해 상처받을 것임이 예고되는 것. 지난 방송에서도 지선우는 여다경에 "네 남편 단속부터 잘해"라며 "너도 나처럼 되지 말란 법 없으니"라고 경고하며 시청자들의 예측에 힘을 실었다.


메인 주인공들뿐안 아니라 지선우와 이태오를 지켜봤던 고예림(박선영)의 변화도 눈에 띈다. 고예림은 두 사람이 이혼한 뒤 2년을 넘게 모른 척 지냈지만, 지선우의 집에 강도가 들었을 때 경찰에 신고를 해준 이. 범인과 부딪히며 다치기까지 했지만, 후에 지선우가 찾아와 왜 신고를 했느냐고 물어보자 "며칠 전부터 이상한 사람이 찾아왔다. 이태오가 낮에 아무도 없을 šœ 집에 오긴 왔었다"는 증언까지 해줬다. 이미 자신의 남편인 손제혁(김영민)과 지선우가 외도했었음을 알고 2년간 말도 섞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지선우가 위기에 처했을 때 변화를 일으키는 모습이 흥미를 유발했다. 고예림의 인물소개에는 '태오의 외도 사실을 알았지만, 선우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모른 채 지나가는 게 그녀를 위해 좋은 일이라 판단했다'는 문장이 추가됐다.

인물소개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부부의 세계'만의 전략이다. 모완일 PD와 제작진은 1회 있었던 큰 반전 이후 주인공들과 등장인물들의 소개를 추가로 공개했고, 여다경의 정체 역시 그 이후 공개하며 철저한 준비로 반전에 힘을 실었던 바 있다. 이같은 전략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이미 BBC의 유명 시리즈인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고 있음에도 매회 소름 돋는 반전과 전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제작진의 이 같은 '숨기기 전략' 덕분. 후반부로 가는 '부부의 세계'에서 또다시 달라질 인물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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