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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외국인 시슬, 크리스티안, 크리스 존슨의 한국 생활이 공개됐다.
"굿모닝 시슬~" 스스로에게 인사를 건네며 CF처럼 하루를 시작한 시슬은 여배우도 울고 갈 청순 비주얼을 뽐냈다. 특히 덴마크 출신답게 시슬의 휘게(Hygge) 감성 충만한 집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북유럽의 편안한 감성이 어우러진 나무 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대해 묻자, 시슬은 웃음을 터뜨리며 "북유럽 식 인테리어 반, 한국 인테리어 어플리케이션을 보고 꾸몄다"고 이야기했다.
아침 식사로 과카몰리를 만들던 시슬이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아보카도에 아낌없이 투하했다. 시슬은 "김치 너무 좋아한다. 저한테 김치는 안맵다. 과일처럼 시원한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고춧가루까지 더한 시슬표 퓨전식 과카몰리 식사를 마친 시슬은 쇼파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겼다. 시슬은 "이란 편안함을 위해 중요한 곳이다. '휘게'는 집 안에 있는 편안함을 말한다"라고 덴마크 문화 '휘게'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셀프 인테리어에 여념이 없던 시슬은 갑자기 모든 걸 내팽개치고 급히 달려가 궁금증을 높였다. 시슬이 급하게 찾은 곳은 덴마크 모델의 최애 장소인 한방병원이다. "제 몸이 좀 늙어서요"라고 너스레를 떤 시슬은 "한국 오기 전 사무실에서 일을 했다. 그때부터 자세가 망가져서 통증이 생겼다. 목이 아프니까 두통도 매일 같이 있었는데, 친구가 알려준 이 병원을 지난해부터 자주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무서웠는데, 한번 받고 나니 정말 친절하고 편했다"며 "도수치료 정말 너무 좋다"고 반복하며 극찬까지 아끼지 않았다. 듣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뼈 소리에 스튜디오가 술렁였지만 이내 시슬의 얼굴에 퍼지는 행복한 표정에 보는 이들의 웃음을 터트렸다. 시슬은 "아픈데 받고 나면 시원하다"라며 "제일 좋아하는 한국 말이 '시원해'다"고 한국 사람다운 표현을 덧붙였다.
병원을 다녀 온 후 조명을 설치하기 위해 전동 드릴까지 꺼내며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설명서가 없어 당황해하며 조명 선을 가차 없이 잘라 버리는 등 어설픈 모습을 보여 귀여운 허당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시슬은 '한국살이'에 대해 "내면에 집중하는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면 덴마크가 맞을 걷다. 하지만 빠르고 흥미진진한 재미있는 삶을 원한다면 한국이 더 맞다"라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것이 많고 그래서 한국에서 사는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사는게 너무 행복하다. 제 마음이 이끄는 곳에 살거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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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아빠 크리스 존슨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두 딸을 위해 홈스쿨링을 준비했다. 아침밥상을 차리는 아빠 크리스 존슨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아랫집으로 이동해 재료를 챙겼다. 알고보니 1층은 장모님집이었다. 그는 "결혼한 뒤 10년동안 계속 여기서 살았다. 이사 가기 싫다. 이 집이 너무 좋다"라며 "마당 있는 집과 아이들을 맡길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아빠표 볶음밥을 먹는 사이 장모님이 깜짝 등장했다. 아이들을 챙기는 만능 해결사 장모님 덕분에 한 층 편하게 뒷정리가 끝났다.
크리스 존슨은 딸들이 오로지 한국말만 사용하자 미국인 아빠의 자존심(?)을 걸고 영어 홈스쿨링을 준비했다. 그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다른 언어를 쓰는 것에 부끄러워한다"라며 "뿌리를 두개 가지고 있는 집안이다. 양쪽 문화, 언어 둘다 잘 배웠으면 한다"라며 다문화 가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크리스가 아무리 영어만 써도 두 딸은 꿋꿋이 한국말로 대답해 크리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보다 못한 크리스가 비장의 카드로 준비한 달달한 간식으로 딸들을 필사적으로 설득했지만, 결국 깔끔하게 포기하고 말았다. 딸은 "한국말이 좋다. 최고다"라며 일편단심 한국어 사랑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또한, 한바탕 영어 공부와 사투를 벌인 뒤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부녀의 훈훈한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술래가 된 딸들이 아빠 크리스를 찾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훈훈함도 잠시, 집 안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아빠는 나타나지 않고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쳐 봐도 크리스는 묵묵부답인 상황. 결국 첫째 딸은 창고 안에 숨어있는 아빠를 보며 화를 내고 집을 나가버렸다. 대화거부하는 첫째 딸에게 시간을 주고 둘째 딸과 놀자, 첫째 딸은 이내 아빠에게 달려가 화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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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에 후 크리스티안의 본격 일과가 시작됐다. 옷까지 갈아입은 크리스티안이 꺼내든 것은 바로 'VR 게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나가지 말라는 전 멕시코에서도 집에 있었다. 나가는 것에 대한 로망이 없다"며 집돌이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 "한국에 와서 'VR 게임기'를 알게 됐다"라며 한국의 최신 기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VR 헤드셋을 장착한 크리스티안은 태연하게 거실 탁구장(?)으로 입장했다. 이에 딘딘은 "주작 아니냐"며 크리스티안을 추궁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크리스티안은 "전세계 이용자들과 소통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4시간의 VR 게임 후 잠시 찾아 온 점심시간. 그는 한국과 멕시코가 만난 소불고기 김치 부리토를 직접 만들어 먹었다.
그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안은 게임 속에서 강스매시를 넣다가 에어컨과 부딪혀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광란의 댄스를 선보이다 식사까지 엎어버리는 등 돌발 상황을 마주하기도. 이어 그는 앞치마까지 착용한 채 VR게임으로 셰프에 도전했다. 이후 연습한 요리를 직접 해먹으며 행복한 집돌이 생활을 보냈다. 그는 "한국에 혼자왔다. 가족, 친구들이 보고싶다. 외로움을 탈 수 밖에 없다"라며 "이겨내기 위해서 도움이 많이 됐던 존재는 VR이다. 어디서든 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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