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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영화감독 둘이 모여 안방에서 일을 냈다. 1000만 영화 '부산행'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 작가로 첫 데뷔를 했고, '챔피언'(2018)을 연출했던 김용완 감독이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뿐만 아니라 스태프의 상당수가 영화 현장을 경험한 바 있던 인물들. 이에 '방법'은 영화와도 같은 스케일의 드라마로 탄생하며 tvN의 월화 밤 풍경을 완전히 바꿔놨다.
이어 김 감독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도 서로 좋은 작품들을 함께 보며 큰 그림의 '방법' 시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시간들이 재미있었고, 후배 감독으로서 연 작가님의 열정에 놀라기도 하며 많이 배웠다. 연상호 작가님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시의성이 있는 주제를 현재 시청자들의 관심사와 잘 접목시키는 능력이 대단하다. 한명의 팬으로서도 향후 연 작가님이 그리고자 하는 세계관이 매우 궁금하고 흥미롭다"고 밝히며 연상호 작가와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방법'은 매회가 클라이막스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한시도 쉴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줬던 바. 김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가 도움이 됐다"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김용완 감독에게도 '방법'은 첫 드라마 도전 작품이다. 김 감독은 "영화와 드라마 두 분야의 공통점은 결국 글을 영상화하는데, 각 분야의 장인들과 하메 만들어내는 과정이 같다고 본다"며 "다만, 영화보다 더 많은 분량을 적은 회차에 소화해야 한다는 점과 방송에 대한 반응이 실시간으로 오는 점이 신기했다. 첫 TV드라마였지만, 제가 인복이 많아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사고 없이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고 이후 어떤 장르라도 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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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완 감독의 '최애' 장면은 바로 진경(조민수)과 석희(김신록)의 굿 장면. 김 감독은 "공을 많이 들였고, 촬영, 미술, 배우들의 연기 등의 조화가 만족스러웠다. 특히 배우들이 무속팀과 함께 연습한 시간, 노력이 영상에 진정성 있게 녹아드는 순간,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성취감까지 느껴질 만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민수의 역할이 컸다고. 김 감독은 "무당이라는 역할이 단순히 굿 행위뿐만 아니라 실제로 신을 모신다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쉽게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조민수 배우는 그 어려운 과정을 굿 연습 액션, 의상, 메이크업 등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대충하지 않으셨다. '진짜 프로는 저런 거구나' 감동을 받았고, 굿 장면에서 마지막에 쓰러지면서도 제 손을 잡고 '잘 나왔어요 감독님? 만족스러워요?'라고 물어보셨을 때 눈물이 났다. 그런 순간을 만들어주신 조민수 배우께 진심으로 감사했고, 저 또한 다음에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6.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김용완 감독은 공을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에 돌렸다. 김 감독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고는 했지만 욕심에는 끝이 없기에 항상 '조금만 더 시청률이 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매우 만족스럽다. 시청자들의 사랑 역시 연상호 작가님의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대본, 배우들의 열연이 가장 큰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화와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있다. 김 감독은 "솔직히 아직 드라마 '방법'을 끝낸 것도 실감이 안 나는 상태라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지만, 연상호 작가님의 대본을 믿고 성실하게 작품을 임해야겠다는 태도 정도만 정리한 상태다.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면 당연히 드라마 '방법'보다 더 흥미롭고 강렬한 이미지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영화 속에는 우리가 알던 모습과 우리가 모르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백소진이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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