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전지현 중심축·새 빌런·북방"..'킹덤2' 김은희 작가가 밝힌 시즌3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3-20 13:33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은희 작가가 그리는 '킹덤3'의 세계관은 어떤 모습일까.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박인제 연출)이라는 대서사시를 써내려간 김은희 작가가 20일 오전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킹덤2'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tvN '위기일발 풍년빌라'를 시작으로 SBS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등 이기 시리즈를 만들어낸 스타 작가로, '킹덤2'로 또다시 전세계를 뒤집어놓으며 190여개국 시청자들을 '킹덤'의 세계관으로 초대했다. 13일 공개된 시즌2는 시즌1과 같이 총 6부작으로 구성돼 공개됐다. 시즌2에서는 죽은자들이 살아난 뒤 저자와 지방에서 시작해 궁궐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가 담겼다. 김은희 작가가 말하고 싶어했다던 '피'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들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충실히 전했고, 역병보다도 무서운 인간의 욕망들이 촘촘하게 담기며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반전을 계속해서 이뤄냈다. 게다가 '역병'이라는 이 이야기는 때마침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상케하는 등 세계적인 공감을 얻어내기에도 충분했다. 외신들도 이 점에 주목했다. 포브스는 12일 '킹덤'에 대해 "굉장히 초현실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시즌1보다 더 강력해진 좀비들의 모습과 이를 대하는 세자 이창, 영신(김성규) 등의 전투력이 더 상승했고 시즌1에서 좀비들의 역병 원인을 밝혀냈던 서비(배두나)도 지적인 성장과 체력적인 성장을 동시에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박수를 받아냈다. 여기에 '킹덤'에 새로 등장한 전지현과 안재홍, 김강훈의 등장이 새로운 떡밥을 뿌려내는 등 다음 시즌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시켰고, 이는 자연스럽게 '킹덤3'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벌써부터 "시즌3 언제 나오느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상황이다. 떡밥을 수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분리수거했고, 이에 또 멈추지 안호 새로운 떡밥도 깔아뒀다. 전지현과 안재홍, 김강훈의 출연이 바로 그 증거. 이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은희 작가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확산된 코로나19와 연과성에 대해 "2011년부터 기획이 됐고, 경상도 부분도 백두대간으로 경북지역을 선택했는데, 마음이 가벼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킹덤을 선보여서라기 보다는 무사히 이 사태가 진정되면 좋겠고 작품은 그냥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이었을 뿐이고, 대사 그대로 봄이 오면 이 악몽이 무사히 끝나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하며 먼저 위로의 말을 전했다.

190여개국에 공개된 '킹덤'은 'K-좀비'와 '갓' 신드롬을 일으키며 해외에서의 호평도 받아낸 작품. 좀비물의 전형을 전복시킨 독특한 설정으로 시선을 모았다. 김은희 작가는 "좀비물 마니아인데 '이런 좀비가 있으면 어떨까' 상상했던 좀비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남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기생충이나 감염과 관련된 사색을 좋아했다. 이런 분야를 가져와보면 어떨까 싶었다. 바이러스도 그렇고 '기생충'도 특징을 가진 것 같아서 신선한 좀비가 탄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킹덤' 공개 후 K-좀비'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던 바. 김은희 작가가 생각하는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김은희 작가는 "K-좀비라는 말은 기분 좋은 이야기다. 슬퍼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슬픔에 시달리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 저도 제가 서양인이 아니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극적 분위기가 동양적이고 의상이나 총도 차도 없고, 마차도 없는 시대적인 분위기와 계급이 사라진 좀비들의 모습이 새롭게 느꼈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배두나와 김혜준은 시즌1의 연기력 혹평을 시즌2에서 완전히 씻어냈다. 김은희 작가는 "배두나 씨는 얼굴로 연기하는 연기자다. 사극 톤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천민이고 궁궐의 말투를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다. 캐스팅을 처음에 할 때부터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세도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오십 가까이 된 왕과 결혼을 할 수밖에 없던 비극성이 표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의 마스크가 가진 힘이 좋았다. 시즌2에서는 포텐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했고, 서비나 중전같은 경우에는 뒤로 갈수록 힘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조학주에 눌리고, 창의 서브 캐릭터로 보일 수밖에 없었지만 한양으로 오면서 커질거라고 생각했다. 조선 여성은 아들을 낳지 못하면 역할을 못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다. 서비는 전문직 캐릭터를 가졌고, 신분이 높지만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중전과 신분이 낮지만 자신의 뭘 해야 할지 아는 서비의 캐릭터가 맞닿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주지훈에게는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러브콜을 날리기도 했다. 김 작가는 "주지훈 씨는 정말 영리한 배우다. 얄밉게 영리한 것이 아니라, 이 배우와는 같이 일을 하는 재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기만의 해석이 깊은 경우도 있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했다. 주지훈 씨도 그렇고 저도 신의 목적만 이해가 되면 대사를 다 바꿔도 된다는 편이었는데, 그런 얘기들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부끄러움을 타거나 소심하면 그런 말을 못하는데, 주지훈 씨는 시즌1, 2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라 극에 대한 이해도가 있던 거 같다. 그전에는 '까졌을 것 같고' 그랬는데"라며 농담한 뒤 "노는 것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책도 많이 읽고 얘기를 나누면 즐거운 캐릭터인 것 같다. 앞으로 쭉 오래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를 둘러싼 가장 큰 궁금증은 바로 시즌3의 탄생여부다. 시즌2 이후 시즌3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시즌1의 떡밥을 회수한 뒤 시즌3에 대한 떡밥을 던진 것. 이에 엔딩을 장식한 전지현에 대한 활약에도 궁금증이 증폭됐다. 김 작가는 "'킹덤2'를 하면서 조금 더 커진 세계관, 새로운 배경에서 창이나 섭이나 영식이도 마찬가지로 더이상 이 역병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고, 그런 근원이 뭘까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고, 시즌1이 배고픔이고 시즌2가 피에 대한 이야기라면, 만약 넷플릭스가 허락하신다면 시즌3는 '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지현 씨는 '이런 캐릭터'라고 말씀을 드린 게 있는데, 아무래도 시즌1의 주인공과 함께 중심축을 담당하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어 김 작가는 "전지현 배우의 여전사 같은 이미지가 좋았다. 몸을 정말 잘 쓰더라. 이런 배우와 이런 역할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액션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킹덤도 마찬가지고 지리산도 마찬가지고 그런 부분들이 있다. 실제로 가진 통통 튀는 모습들을 두 편에 걸쳐 다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킹덤'은 이미 등장했던 시즌1과 시즌2의 악역들이 모두 사망한 바. 이에 시즌3의 빌런들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김은희 작가는 "그분들을 능가하는 악역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이 안에서 보셨던 배역들 중에 '이 사람이 이런 악역을 할 수 있나'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저 혼자 막 생각을 하다 보면 이 인물은 이렇게 가야지'하는 배우들이 있었다"고 밝히며 시즌3에서 등장할 새 빌런들에게 기대가 쏠리게 했다.

시즌3의 무대는 압록강과 백두산이 등장하는 북방이다. 만주벌판으로도 확장되는 세계관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3에서 펼쳐질 북방이야기 등에 대해 "어떤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북방이기 때문에 거기에 관련된 여러 민족이 나올 수 있고, 조금 더 확장돼서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며 "일단은 시즌3는 넷플릭스와 대화가 필요하고 배우들의 스케줄과 여러 제반사항이 잘 맞아야 하지않을까 싶다. 너무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시리즈고, 빠른 시일 내에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기는 하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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