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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전지현=시즌3 기대감"…박인제 감독이 말한 #킹덤2 #중전 성장 #결말 호불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3-18 14:05 | 최종수정 2020-03-18 14:3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기다림의 시간마저 아깝지 않았던 '킹덤' 시즌2.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킹덤2'의 중심에는 박인제 감독이 있었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이 1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연출 소감과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인 '킹덤'은 지난 해 1월 공개돼 서양에서 익숙한 존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 전 세계 190여 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한류 콘텐츠와 문화로 강타했다. 시즌1이 배고픈에 내몰린 백성과 역병의 실체와 권력자들의 탐욕스러운 시선을 그려냈다면 1년 만에 시즌2는 걷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는 욕망과 이로 인한 피의 사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백성을 이겨내려는 이들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내며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시즌2는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새롭게 합류한 박인제 감독의 공동 연출로 완성됐다. 시즌2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김 감독이 연출했고 박 감독이 메가폰을 넘겨받아 두 번째부터 마지막 에피소드를 오나성했다. 박인제 감독은 한반도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탁월한 연출력과 세자 이창의 험난한 여정, 조씨 일가의 탐욕과 음모, 그리고 시즌1에 흩뿌려졌던 떡밥까지 모두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담아낸 균형감으로 '킹덤' 팬들을 만족시켰다.

이날 박인제 감독은 김성훈 감독과 공동 연출 과정에 대해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 공동작업이라는 부분에서 같이 하는 감독님과 스킨십이 전혀 없이 시작했다면 문제가 됐을 거다. 그런데 저는 김성훈 감독님과 예전부터 알고 지냈고 술도 마시던 관계이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 불편했던 건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시즌2의 에피소드1는 김성훈 감독님께서 만드신 시즌1의 문을 닫는 기분이고 저는 시즌2를 여는 느낌으로 연출을 하게 됐다. 김성훈 감독님이 메가폰을 넘겨주시면서 '건강하라'는 말만 해주셨다"며 웃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렸던 이전 연출작인 영화 '모디비딕'과 '특별시민'과 전혀 다른 조선시대 좀비물의 메가폰을 잡게 된 박 감독은 "'모비딕'과 '특별시민'이 모두 망하지 않았냐. 이번에는 해보지 않은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쿨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던 과정에서 김성훈 감독님께 제안을 받게 됐다. 본질적으로 감독들이 한 영화만 고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영화라는 걸 사랑하기 때문에 이 직업을 택하게 된다.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었던 욕망 중에 이런 좀비물이 포함됐었다. 도전이긴 하지만, 걱정이 되진 않았다. 다만 사극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 됐다. 사실 제 영화 인생에서 사극이라는 걸 고민해본 적이 없다. 사극은 공부를 좀 해야되는 분야이고 공부를 해야되는 부분이 있었다. 정리 하자면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즌2의 방향성에 대해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작품의 톤 앤 매너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었다. '킹덤'이 시즌1에서 만들어 놓은 톤 앤 매너와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감독의 입장에서 색깔을 내고 싶은 부분은 색깔을 내줘야 했다. 기본적으로 '킹덤'이 가진 세계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김성훈 감독님과는 다른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인제 감독은 시즌1 연출에 대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묻자 "캐릭터적으로 봤을 때는 시즌2가 세장 이창이 시즌1 보다 능동적으로 행동해나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창의 능동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리고 개비의 본질, 개비가 최종적으로 목표했던 것을 표현하기 위해 중전의 캐릭터를 고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물리적으로 가장 많이 고민했던 신은, 팬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신으로 꼽히는 좀비가 된 안현대감(허준호)이 조학주(류승룡)를 무는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굉장히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 신이었다. 시나리오상의 텍스트로는 '안현이 조학주의 목덜미를 물었다' 정도로만 나오는데 그걸 얼만큼이나 임팩트있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후반부의 대형 액션신 역시 당연히 공을 많이 들이 장면이다."


이어 박 감독은 "에피소드3 오프닝 같은 경우, 시나리오에는 '수망촌 환자들이 괴물로 변신해서 왜구를 물리친다'고 나와있었다. 그걸 영상화하는게 쉽지 않았다. 예산 대비 가상비가 떨어진다고 해야는 신이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찍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영화의 엔딩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혈통을 중시하는 조선시대에서 세자 이창이 스스로 세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엔딩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 박 감독은 "결말 부분의 호불호는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영화도 그렇고 모든 작품이 가장 무서운 건 무관심 아닌가. 호불호가 있다는 건 관심이 있다는 뜻 아닌가. 그래서 그런 호불호 논란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약 창이 계속 왕을 하는 결말이나 다른 어떤 결말을 어땠을까라고 시청자들이 상상을 할 수 있게 여지를 만들어주는 건 작품을 하면서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3 엔딩에서 엄청난 임팩트를 안겼던 전지현의 깜짝 등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박 감독은 "제가 영화 작업만 했었고, 드라마 장르를 처음 접하다 보니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드라마라는 장르에 부합한 게 뭘까 고민을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영화는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극장에 앉아서 보는 관람 형태로 되어 있는데 드라마가 같은 경우에는 보다가 다른 것도 할 수 있고 중간에 끌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관객들을 끝까지 잡아내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의 엔딩 부분이 중요했다.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으로 만들어야 하는게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전지현 배우 역시 거시적으로 시즌3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이고 굉장히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전지현 등장분의 촬영 당시 분위기에 대해 묻자 "전지현 배우는 워낙의 짧은 분량이고 특별 출연이기 때문에 모든 프로덕션이 끝난 뒤에 가장 마지막에 찍었다. 시즌1 겪은 배우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그 장면만 찍으면 끝나기 때문에 다들 들떠서 찍었다"며 웃었다.

이어서 박 감독은 시즌3 및 시즌3에서의 전지현의 역할에 대해 묻자 "김은희 작가님이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라서 시즌3 계획에 대해서는 작가님만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시즌3에는 전지현 씨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어린 왕이 어떻게 될까. 새로 등장한 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라든지는 모두 김은희 작가에게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즌1에서 연기력 혹평을 받았지만 시즌2에서 놀라운 연기력 성장을 보여주며 중심 역할을 해낸 김혜준 배우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박 감독은 "중전이라는 캐릭터는 시즌1의 서사에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었던 롤이었다. 그래서 그런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즌2는 중전이 나서서 빌런의 역할을 했다. 역할적인 면에서 시즌1과 시즌2는 차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제 입장에서는 대본에 충실하게 연출하려고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즌1에서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혜준씨도 저도 함께 잘 해보자는 마음이었고 리딩 같은 것도 한번이라도 더 해보려고 하고 했다. 디테일한 대사나 호흡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앵글 적인 면에서도 카리스마 있고 어떻게 하면 더 얄밉게 보일까 촬영감독과 상의도 많이 했다. 품이 오픈하기 전에는 모두가 떨리지만 특히나 저도 혜준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혜준 배우도 이번에는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고 덧붙였다.

감탄을 자아내는 영화 결말부 경복궁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전투신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킹덤'이라는 드라마가 좀비 장르라는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SF인데, 조선시대의 고증이 반영해야 되는 독특한 작품이다"라며 "그런 면에서 최대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경복궁신 같은 경우는 촬영을 하면 안되는 공간이다. 문화재이기 때문에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세트에서 촬영을 하게 됐다. 최대한 고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역사적으로 경복궁이 불타고 이런 건, 장르물로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좀비전투신에서 더욱 부각되는 잔혹한 표현들에 대해 "저 또한 개인적으로 좀비물의 팬이다. 좀비 장르 팬들에게 그들이 바라는 만족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참고 했던 특정 작품이 있다기 보다는 모든 좀비물을 보면서 익숙하면서도 조금더 새로운 걸 찾으려고 노력했다. 저도 좀비 장르의 팬으로서 만족하고 싶은 것들이 잇었다. 그래서 좀 고어하고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좀비 장르물의 팬들에게 만족을 드리기 위해 고민했던 부분이다"고 전했다.

'K-모자'라고 불리며 외국 시청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시즌1의 갓. 시즌2에서는 어영대장을 중심으로 한 무기 활이 외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활이 그렇게 관심을 받고 있는지 몰랐다"며 "어영대장 역을 맡은 박병은 배우가 활이 주 무기인데, 그 친구가 특이하게 왼손잡이다. 왼손으로 활을 쓰니까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활이 부각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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