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 공연 취소 심경 "미친 사람처럼 울화통"[종합]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10 19:33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방탄소년단 RM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콘서트가 취소된 심경을 전했다.

10일 RM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최근 방탄소년단의 4월 서울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언급하며 "활동 끝나니까 하는 말이지만 활동 내내 굉장히 무력했다. 앞에 아무도 없고 카메라만 있으니까. 그렇지만 주문처럼 외웠다. 우리가 힘이 빠지면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 텐데 우리는 최소한 방송이라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우리가 그러면 기다리던 팬들이 더 힘 빠질 거니까. 콘서트도 마찬가지고"라며 2주간의 방송활동을 정리하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 RM은 "2주 동안 집에 있다가 방송이 일찍 끝나니까 가끔 막 미친 사람처럼 울화통이 목까지 올라왔다.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울컥해 혼자서 열 받아 소리 지르고. 억울하니까. 억울하니까. 우리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며 "이 앨범을 내기 위해 달려왔던 시간들, 연습들, 퍼포먼스들은 그러나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우리가 했던 모든 것이 헛되지 않을 거니까.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도 마찬가지고. 열불이 터졌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방송이라도 하는 게 어딘가"고 토로했다.

또 RM은 "그래도 미디어의 힘을 빌려 이렇게 내 이야기할 수도 있고. 왜냐하면 요즘 오프라인 대면이 안되니까"라며 "그래도 나아가야 한다. 어떻게 하겠나. 어느 방향이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있으면. 많은 한국 분들도 아마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8일 "4월 11일, 12일, 18일, 1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 : 서울(BTS MAP OF THE SOUL TOUR : SEOUL)' 공연이 취소됐음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현재 4월 공연 시점의 감염병 확산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고, 공연 인력과 장비 등 국가 간 이동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20만 관람객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고, 만에 하나 공연일에 임박하여 취소해야 할 경우 해외 관람객 및 공연 관련 업체, 스태프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불가피하게 공연 일정을 1개월 여 앞둔 지금 시점에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스타디움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YOURSELF : SPEAK YOURSELF)'로 13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세계 공연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가수 최초로 전세계 가수들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미국 뉴욕 시티필드와 영국 런던의 심장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고, 폐쇄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 최초로 단독 스타디움 공연을 펼쳤으며, 전지역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 최초의 한국 가수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투어 차트 '월간 박스스코어'와 폴스타 투어 차트 '라이브 75'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1이달 열리는 미국 3대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진기록을 세웠던 방탄소년단인 만큼 지난해보다 확장된 규모의 공연을 통해 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어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과 기대가 한몸에 쏠렸던 상황이다.


하지만 결국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안기게 됐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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