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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허항 PD가 '부러우면 지는 거다' 뒷이야기를 전했다.
'부럽지'가 '연애의맛', '우결' 등 연애예능과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 커플의 '리얼' 연애라는 점이다. 허항 PD는 "실제 커플이다 보니까, 제작진이 개입해서 스토리를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며 "편집적으로 없었던 분위기를 있도록 변화시키는 게 불가능하다. 방송에서 보는 느낌 그대로라 보셔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제목 탄생에는 제작진의 '부러운' 마음이 실려 있었다. 허항 PD는 "작년 말부터 실제커플들의 연애 스토리를 담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여러가지 제목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며 "촬영 후에 결정된 제목이다. 현장에서 굉장히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또 연애에 관한 재밌는 은유 중에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게 있지 않나. MC들, 제작진의 반응도 '아 부럽다'는 리액션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제목이 됐다"고 밝혔다.
'부럽지'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허항 PD는 "세 커플이 결이 다른 만큼, 1차적으로는 이런 연애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또 연출자로서 '사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연애를 하면 사람의 진짜 모습이 나오지 않냐. 사람 마다 사랑 방식과 장점이 다르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연애를 통해서 깊이 들여다 보고,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앞으로의 '부럽지' 프로그램에도 다채로운 스토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허항 PD는 "커플마다 생각 못했던 매력들을 갖고 있다. 성향들이라든지, 스토리를 갖고 있어 하나씩 드러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세 커플 모두 매력이 가득하다. 리얼한 모습을 담는 만큼 사실 제작진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저희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첫회도 달달한 부분을 보였지만, 서사 자체가 달달하기 때문에 더 다른 방향성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다. 이번 첫 방송에도 약간 '다큐'같은 느낌이 들었을 거다. 저희 제작진 역시 한 걸음 떨어져서 리얼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그 시청자분들이 현실적인 연애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과거의 연애를 하신 분들, 현재 연애를 하시고 있는 분들, 앞으로 연애를하신 분들에게 연애에 관한 행동, 말, 가치관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첫 커플은 아나운서 출신 배우 최송현·프로 다이버 강사 이재한이었다. 공개 열애 214일째인 두 사람은 서로를 '운명'이라 표현했다. 이재한은 최송현과의 첫 만남 계기에 대해 "세부라는 도시에 1년에 한 번 열리는 수중 촬영 대회가 있다. 제가 가려고 했던 섬에 (최송현이) 우연히 왔다"며 "모든 게 완벽했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 사진 중에는 프러포즈 여행 모습도 있었다. 이재한은 사귄 지 29일 만에 최송현에게 프러포즈를 결심했고, 여행지에서 최송현에게 프러포즈했다. 최송현은 "오빠가 그때 내가 본 모습 중에 가장 여유가 없었다"고 웃으며 "되게 좋더라. 사람들이 막 박수 치니까 좋았다"며 입맞춤을 했다.
예전 사진을 보며 최송현은 제주도에 가고 싶다고 말했고, 최송현의 한 마디에 이재한은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다.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여행 짐을 쌌고, 전소미는 "부럽다"며 GG를 선언했다.
운명 같았던 만남이지만 이재한은 처음에 유명인인 최송현을 만나는 데 고민이 많았다고. 이재한의 거절에 최송현은 식음전폐를 할 정도였다. 이재한은 "나한테 '왜 나를 밀어내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다"고 언급했고 최송현은 "왜냐면 피하는 거 치고는 '결심하면 장난 아닐 건데 감당할 수 있겠냐' 이런 멘트를 했다"고 답했다.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두 사람은 사랑을 고백하며 애정을 나눴다.
다음날, 제주도로 간 두 사람은 진지하게 다이빙 준비를 시작했다. 스쿠버다이빙 중에도 이재한은 끊임없이 최송현을 챙기며 바닷길을 리드했다. 최송현은 "다이빙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완벽한 버디다. 나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고 기술적으로도 완벽하다"며 "나를 구해줄 수 있을 정도로 나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인생 최고의 버디를 만난 거다. 수중에서도, 물 밖에서도"라며 이재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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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프로그램의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만난 이원일·김유진 커플은 오는 4월 결혼을 앞둔 사이. 두 사람은 두 사람은 웨딩드레스를 함께 고르러 갔다. 예복 사진을 보던 이원일은 "다이어트 해야겠다"고 토로했고, 김유진은 "뱃살이 막상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조금 서운한 것도 있다"고 웃었다.
첫 번째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김유진에 이원일은 넋을 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유진이 다른 드레스를 입으러 간 사이에야 이원일은 "저렇게 예쁜 거구나"라며 감탄했다. 이원일은 김유진이 드레스를 입고 나올 때마다 과한 리액션으로 모두를 만족시켰다.
드레스 시착을 마친 후 김유진은 프로그램 시사를 위해 MBC로 향했다. 시사를 마친 후 김유진은 회의를 진행하며 최종 편집 방향을 정했다. 화장을 지우며 편집을 준비하던 와중 이원일에게 전화가 왔다. 이원일과의 통화에도 김유진의 관심은 업무에 쏠려있었다. 그럼에도 애교 가득한 통화에 MC들은 "우리 프로그램 나오려면 혀를 반토막으로 하고 와야 되나 보다"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김유진의 업무는 새벽 늦게까지 이어졌다. 이원일은 김유진을 위해 몰래 편집실에 잠입하려 했으나 김유진은 메인PD와 함께 있었다. 최종 편집을 마치고 이원일을 만난 김유진은 민망해하면서도 입꼬리를 내리지 못했다. 짧은 데이트를 마친 후 김유진은 다시 밤샘 편집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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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데이트 장소는 PC방이었다. 새벽까지 코로나19를 위한 마스크 알리미 개발을 준비하다 온 이두희는 지숙과 커플석에 나란히 앉아 공통 관심사인 게임을 하며 PC방 데이트를 즐겼다.
포털사이트엔 마스크 알리미 어플을 개발한 이두희가 실검에 올랐다. 이에 지숙은 사귀기 전 이두희가 지숙을 위해 만들어준 게임을 생각해냈고, 이두희는 즉석에서 그 게임을 재현했다. 타일을 지우면 지숙의 사진이 나오는 게임이었다. 이어 이두희는 개발 중이었던 프로그램을 또 하나 보여줬다. 레인보우나 지숙 관련된 글이 오르면 지구상에 별이 뜬다 생각해서 별로 뜨는 것. 지숙은 "게임보다 낫다"며 감동 받은 듯했다.
이두희는 지숙을 만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이두희는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이 분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고, 엄청나게 삽질(?)을 했다. 전동 킥보드를 같이 타자고 하기도 했고, 사주를 본 뒤 정각 마다 이야기 주제를 바꾸기도 했다. 아는 형들한테 많이 물어봤는데 장점을 살리라고 하더라. 그래서 큐브를 맞추기도 했다"고 다소 엉뚱한 구애 스토리를 밝혔다. 이에 지숙은 "처음엔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들으면 러브스토리 같지만 그때는 그냥 '똑똑한 사람은 이런가?' 싶었다"며 "그런데 지금 이 자리에 같이 있다"며 웃었다.
이두희의 구애 스토리를 회상하며 지숙은 최근 사무실을 이전한 이두희를 위해 선물을 해주겠다고 했다. 이두희는 공기청정기를 원했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이두희는 "자기 돈이라 아깝다"며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금손' 지숙은 공기청정기 만들기에 나섰다. 필터를 사러 가는 길에도 두 사람은 "놀이공원 가는 것 같다"며 신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겼다.
한편 1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최고시청률 4.9%(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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