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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월화극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에서 박민영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소문을 들은 아이들은 점점 해원을 조롱하는데 서슴없었다. 이에 해원은 맞서 싸움을 벌여 급기야 외할머니가 학교로 찾아왔다. 피해자는 해원이지만, 가해자 학생들은 반성이 없었다. 학부모들 앞에 무릎 꿇은 외할머니를 보며 소녀 해원의 만감이 교차했다. 손녀가 무사히 졸업하길 원한 외할머니는 잘못했다 빌라고 했지만 해원은 폭발했다. "알지도 못하는 얘기를 퍼트리고, 내 책상에 낙서하고 신발에 먹다남은 과일 넣어두고 체육복 숨기고 버렸다"라고 말하는 해원의 목소리가 떨렸다.
또 "검사나 판사들도 나한테 벌을 주지 않았는데 죽어버린 우리 아빠도 나보고 잘못했다 하지 않았는데 쟤들이 무슨 자격이 있다고 나를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지 이상하다"고 말하며 울음을 애써 삼키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어두컴컴한 밤, 은섭이 홀로 산에 갔다는 소리에 해원은 덜컥 가슴이 내려앉고 손전등도 없이 해원은 은섭을 찾아 달려갔다. 길도 모르고 무섭지만 그만큼 은섭을 잃을까 두려운 해원의 마음이 절절하게 표현되는 장면이었다. 산을 헤메다 은섭과 마주친 해원은 안심해서 눈물을 보였다. 자존심을 지키려 눈물을 삼켰던 10년 전과 다르게, 해원은 은섭을 꼭 끌어안고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 해원이 지닌 외로움의 무게가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해원과 은섭의 서정 멜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명장면이었다.
박민영은 외로움과 눈물을 삼켜야했던 어린 해원의 심리 상태와 둑이 터져나오듯 눈물을 흘리는 현재 해원의 심경을 박민영이 섬세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은섭을 절박하게 찾던 눈빛 연기 역시 호평 받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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