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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죽음 결말'은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진짜 사랑을 찾게 된 구승준이 서단(서지혜)을 구하다가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한다는 결말은 시청자들에게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저절로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충격전개'에 마지막회가 끝난 뒤 한동안 '구승준'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사실 15부 대본을 받았을 때에도 제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15부 말미에 총을 맞길래 이정효 감독님께 '저 죽는 거냐'고 물었는데 감독님도 '모르겠는데, 죽기야 하겠느냐. 이제 너 시작인데, 살아날거야'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16부 대본을 펴보니 제가 죽어있었다. 그래도 끝에는 살아나지 않을까 싶어서 에필로그 부분까지 읽어봤는데, 그래도 죽어있었다."
그 또한 죽음에 대한 결말을 알지 못했다. 다만 '죽음으로 인해 더 강렬한 마무리가 됐다'는 것은 21.7%의 시청자들이 모두 공감하는 지점이다.
김정현도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마무리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회를 다 찍고 종방연에 갔는데 모든 분들이 제 죽음을 안타까워해주셨다. 그래서 승준이가 더 기억에 남은 게 아닌가 싶다"며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고 안타까워해 주신다면, 연기한 입장에서는 되게 감사하다. 그렇게 이입해서 봐주시니. 그래도 감사한 일이고 만족스럽다. 오히려 뒤집어서 생각해 본다면, 해피엔딩이었다면 세리(손예진)와 정혁(현빈)의 해피엔딩만큼 행복한 느낌이 날 수 있었을까 싶고, 또 승준이가 그런 면에서는 죽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정현은 2015년 첫 장편영화 '초인'으로 데뷔한 뒤 각종 영화상의 신인남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특급 신예'로 주목을 받았다. 또 화제의 드라마에서 연이어 주연으로 발돋움하며 '꽃길'을 예약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18년 MBC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다소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며 태도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건강상의 이유로 종영 전 작품 하차를 결정했다. 그리고 1년 5개월의 공백기를 가진 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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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의 공백기가 지나는 동안 김정현에게는 엑소 수호(김준면)와 변요한, 박정민, 송상은, 정연주, 임지은 등 친구들이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하면 기분이 좋은 시너지가 있다. 서로 응원도 해주고 요한이 형이 커피차도 보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준면이도 해주고 싶었는데 팬들의 서포트가 줄 서있어서 안된다고 하더라. 다음에는 꼭 보내줄 생각이다. 정민이 형은 개인적으로 만나서 커피도 사주고 얘기도 많이 나눴고, 요한이 형은 '형이 주는 건 받아!'라고 하는 성격이라 늘 받기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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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의 촬영도 늘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김정현은 "현빈 선배와 손예진 선배의 체력이 걱정될 정도로 힘든 촬영을 하셨는데 두 분 다 밝게 촬영을 마치셨다"며 "'열애설에 대해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신경을 쓸 만큼의 '뭔가'가 있지는 않았다. 두 분은 워낙 프로이기 때문에 리허설 때는 치열하게 연기하시고, 아닌 건 아니라고도 바로 말하셨다. 또 촬영에 돌입하면 바로 눈에서 꿀이 떨어져서 제가 그걸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제가 두분을 신경쓰고 있는 그 모습이 웃기더라. 그게 무색할 정도로 정말 잘해내셨다. 이정효 감독님이 저한테 그럿셨는데 '촬영 전에 만났는데 두 사람 열애설? 아니던데'라고 하실 정도였다.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이 '열애설도 염두에 뒀다'고 하시는 걸 보니 관심도가 정말 높았구나 나중에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간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공백기를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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