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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곽신애(52)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첫 '오스카 레이스' 뛰었을 때는 낯설고 문화적 주눅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역사 또한 새로운 신기록을 만들었다. '오스카 소 화이트(OscarSoWhite)'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100년 역사 가까이 백인 남성 위주의 수상을 이어간 아카데미지만 '기생충'이 이런 아카데미의 편견을 깨고 92년 역사 최초 외국어 영화 작품상을 수상한 것. 또한 올해 아카데미에서 4개 부문을 수상한 '기생충'은 역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최다 수상이며 여기에 역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3번째 작품, 작품상과 국제장편영화상 최초 동시 수상, 역대 아시아 출신 감독 중 2번째 감독상 수상, 아시아 영화 최초 외국어 영화 중 6번째 갱상 수상 등 아카데미에 파란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대표는 아시아 여성 제작자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꿰찬 제작자로 화제를 모았다. 앞서 곽신애 대표는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정지우 감독의 아내로 이미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영화인이다. '충무로 스타패밀리'로 유명한 곽신애 대표는 1990년대 영화 전문 월간지 'KINO(키노)'의 기자로 활동, 이후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 대표, 영화제작사 청년필름 기획마케팅 실장, 영화제작사 엘 제이필름·신씨네 기획마케팅 이사를 거쳐 2010년부터 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2013년 바른손필름을 이끄는 대표로 선임돼 '기생충'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는 "우리의 도전은 아카데미 모든 역사를 뒤집는 것인데 처음에는 '어떻게 하루아침 바뀌겠나?' 싶었다. 그럼에도 실제 미국 사람들의 반응은 우리 영화가 1등이었다. '기생충'만 언급되면 눈을 번쩍 뜨더라. 물론 아카데미가 보수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각 개인의 투표로 수상작이 탄생한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인 분들도 많고 사실은 영어 영화가 아닌 비영어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내 안에는 우리가 아카데미에서 큰 상을 받는다면 이건 역사가 쓰여지는 것이고 그것이 비단 우리만 좋은게 아니라 아시아라던가 넓게는 비영어 영화들, 제3국의 영화들에게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았다. 의미있는 자극이 될 것 같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다시 한 번 미국의 영화인들이 용기있다고 생각했다. 변화에 대해 두려울 수 있는데 그걸 선택했다는 것에 리스펙트하고 싶다. 경외심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이 참여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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