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美흥행 '극장서 보자'분위기→전세계 티켓판매 2억달러 돌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2-17 15:53


사진=버라이어티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의 힘으로 북미 흥행 기록까지 다시 쓰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4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16일까지 지난 주말동안 '기생충'은 550만500달러(약 65억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전 주말과 비교해 235% 상승한 수치이자 개봉 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주말로 기록됐다. 여기에 미국 현지는 17일도 '대통령의 날' 휴일이기 때문에 수익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같은 수익은 2011년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후 늘어난 수입 이후 최대 규모다. '기생충'은 시상식이 있던 지난 9일 이후 미국에서만 880만달러(약 104억원)을 벌어들였다.

또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전세계 티켓 판매 수입도 2억400만달러(약 2414억원)로 2억달러 고지를 넘어선데다 14일부터 미국 배급사 네온이 스크린을 2001개관으로 확장하면서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04년 홍콩영화 '쿵푸허슬'이 2503개관에서 상영한 이후로 외국어 영화 최다 상영관 확보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가정용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시작되고 DVD까지 출시된 상황이지만 극장에서 '기생충'을 보고자하는 관객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기관 컴스코어의 폴 디거러비디언 선임 미디어분석가는 "'기생충'은 극장과 홈비디오 시장에도 모두 잘하고 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상영이 적대적이라는 개념을 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가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기는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일본 배급사 측은 "'기생충'의 정확한 주말 매출액은 현재 집계 중"이라며 "오프닝 때 5위로 출발한 한국 영화가 역주행 흥행에 성공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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