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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라미란 "현실 정치보면 갑갑해..정직 보다 현명한 정치인 원한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06 13:5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라미란(45)이 "정치 잘 모르지만 현명한 정치인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 수필름·홍필름 제작)에서 대한민국 넘버 원 거짓말쟁이에서 한순간에 팩트만 말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국회의원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 그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직한 후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주는 코믹한 상황뿐만 아니라 2014년 브라질 개봉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시원하게 꼬집어 자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성공했고 또 2018년에는 속편이 개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브라질 영화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리메이크한 '정직한 후보'. 직장, 가족 그리고 전 국민에게까지 거짓말을 1도 못 하게 된 거짓말쟁이 국회의원이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정직한 후보'는 재미는 물론 뼈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2월 관객을 찾게 됐다.

무엇보다 '정직한 후보'는 전 세대가 사랑하는 대체 불가 배우이자 충무로 대표 코미디 베테랑 배우인 라미란의 하드캐리한 코믹 연기가 압권인 작품으로 일찌감치 입소문을 얻고 있다. 극 중 '서민의 일꾼'이라는 이미지로 국민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받는 3선 국회의원이지만 사실은 4선을 넘어 대선까지 노리며 당선을 위해서라면 온갖 거짓말을 불사하는 시꺼먼 속내를 지닌 인물을 연기한 라미란. 지난해 1월 개봉한 '내안의 그놈'(강효진 감독), 5월 개봉한 '걸캅스'(정다원 감독)를 통해 자타 공인 '코미디 장인'으로 등극한 라미란이 '정직한 후보' 또한 완벽한 연기력과 높은 싱크로율, 능청스러운 코미디로 진실의 웃음을 책임진다.

여기에 '정직한 후보'는 오는 4월 15일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개봉, 총선 시기를 노린 맞춤형 영화로 등극해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날 라미란은 "개인적으로 나는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정치에 대해 전혀 모른다. 장유정 감독이 '정직한 후보'를 위해 자료 조사를 많이 했다. 우리가 대입할 수 있는 그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정치 종합의 장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부분을 많이 가져와 우리 영화에 녹여낸 것 같다. 보통 이런 영화는 오프닝에 '영화와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지 않나? 우리 작품에는 '누군가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걸 막을 생각은 없다'고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건 장유정 감독이 말리더라. 조심해야 한다"고 웃었다.

앞서 '특별시민'(17, 박인제 감독)에서 야당의 양진주 후보로 정치(?) 경험을 쌓은 라미란. 이에 대해 "'특별시민'에서의 양진주는 사실 잘 안 보였던 것 같다. 최민식의 아우라에 밀려 해보지도 못하고 꺾인 느낌이다. 이번에는 정치인이라는 설정이 와닿기 보다는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에 초점을 맞췄다. 정치 영화로 접근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정치판을 보면 갑갑하다. 나는 정치를 잘 모르는데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답이 없어서 잘 모르는게 아닐까 싶다. 갑갑한 현실에 알고 싶지 않아진 것 같다. 내 자리에서 내 일만 열심히 하자고 하게 된 것 같다. 안다고 해도 그게 진실인지 잘 모르지 않나? 모르는데 입 벌리지 말고 가만히 있자 싶다. 내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다. 내가 사상이나 가치관, 정치에 대한 입장이 없으니까 뭐라고 할 수 없다. 정치색이 우리 영화에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그런 의미 때문이다. 내가 잘 모르니까. 불신이 너무 가득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라미란은 "우리 영화를 보고 실제로 '이런 정치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은 안 될 것 같다. 큰일난다. 이건 내 입장으로, 정직한 정치인이 필요한 게 아니라 현명한 정치인이 필요한 것 같다. 사소한 거짓말이 아닌 정말 대의를 거스르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 현명한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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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송영창, 온주완, 조한철, 손종학, 조수향, 윤세아, 김용림 등이 가세했고 '부라더'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개봉 연기를 논의 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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