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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韓판 '매드맥스'"…'사냥의시간' 이제훈→최우식, 추격 스릴러 신기원 연다(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31 12:01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애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배우들.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캐스팅 0순위, 대세 오브 대세 청춘 스타들이 스타일리시한 작품으로 뭉쳤다. 케미스트리는 물론 완벽한 미장센, 그리고 앙상블까지. 2020년 2월 스크린을 장악할 괴물 같은 신작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꿈에 그리던 섬으로 떠나 새 출발을 꿈꾸며 무모한 계획을 세우는 준석 역의 이제훈, 친구들만이 세상의 전부인 장호 역의 안재홍, 의리 하나로 친구들과 함께 일을 벌이는 기훈 역의 최우식, 친구들의 계획에 합류하게 된 마지막 멤버 상수 역의 박정민, 친구들의 뒤를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 역의 박해수, 그리고 윤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경제위기가 닥친 근 미래의 빈민화된 도시, 새로운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기 위해 위험한 범죄를 계획한 네 친구와 그들의 뒤를 쫓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목숨을 걸고 벌이는 숨막히는 추격 스릴러 '사냥의 시간'. 2011년 개봉한 영화 '파수꾼'에서 10대 청춘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 섬세한 연출력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괴물 신예'로 등극한 윤성현 감독의 9년 만에 신작이자 이제훈, 박정민의 재회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여기에 충무로의 대세 배우로 손꼽히는 최우식, 안재홍, 박해수까지 가세해 2월 기대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사냥의 시간'은 개봉을 앞두고 오는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11일간 독일 베를린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은 뛰어난 특징과 형식을 지닌 동시대 영화감독들의 신작을 선보이고 또 관객에게 인기 있는 감독의 작품이나 유명 배우가 참여한 작품을 초청하는 경쟁 부문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비경쟁 섹션으로 한국 영화로는 최초 초청을 받은 부문이기도 하다. 내달 22일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프리미어 상영회로 전 세계 최초 공개될 '사냥의 시간'은 곧바로 국내에 개봉해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제훈이 영화애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31/
먼저 베를린영화제 초청을 받은 것에 대해 윤성현 감독은 "베를린으로부터 초청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 잘 준비하던 찰나에 소식을 들어 더 얼떨떨했다"고 머쓱해했다.

이제훈은 "윤성현 감독이 우리 단톡방에 기쁜 소식을 전해줬다. 베를린영화제는 꿈 같은 영화제인데 초청되는 것 자체가 너무 흥분됐다. 다들 굉장히 기뻐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해수는 "너무 많이 놀랐다. 단톡방에서 처음 소식을 듣고 '우리 정말 대단하다'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일단 내 역할에 있어서 '사냥의 시간'은 나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써서 그런지 내 캐릭터를 맞이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나머지 배우들과 조합을 잘 맞추고 공포스러운 순간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또 '사냥의 시간'에서는 캐릭터들이 모두 스트릿패션을 입고 나오는데 원래 내가 입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윤성현 감독의 영향을 받아서 평소에도 입고 다니게 됐다. 근래 3년간 열심히 스트릿패션을 추구하고 있는 중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정민이 영화애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31/
'파수꾼' 이후 오랜만에 박정민, 윤성현 감독과 만난 이제훈은 "또 다시 좋은 배우와 앙상블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 현장은 춥고 힘들었지만 이들이 있어서 즐겁게 촬여하고 버텼던 것 같다. '파수꾼'은 독립영화라서 열악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 환경 외에는 변함이 없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한게 하나도 없다. 늘 똑같다. 그때의 촬영 현장과 지금의 촬영 현장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박정민은 "연기 호흡에 있어서 튀지 않고 잘 녹아들게 연기하는 부분이 필요했다. '사냥의 시간'이 준비될 때부터 이제훈과 윤성현 감독이 함께 진행을 하고 있었다"며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사냥의 시간'을 촬영하면서 변한게 있다면 현장 사이즈가 커졌고 장비가 더 많아졌고 스태프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때보다 제훈이 형이 인기가 더 많아졌다는 것뿐이다. 우리의 본질적인 것들은 거의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안재홍이 영화애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31/
안재홍은 "인물에 다가가기 위해 삭발도 하고 피부도 거칠게 만들었다. 눈썹도 밀었다. 기존의 모습과 많이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의 분위기 메이커였다는 안재홍은 "너무 좋아하는 배우이자 동료이지 않나? 촬영장은 치열했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돈독하게 무언가를 돌파해 나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로서로 너무 분위기가 좋았다. 이렇게 모여서 할 수 있다는 게 벅찼고 서로 의지했다"고 밝혔다.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최우식이 영화애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31/
최우식은 "타투로 외형적인 변화를 주려고 했다. 연기적으로는 막내로서 형들과 진짜 친구처럼 보여야 했다. 워낙 형님들 성격이 좋아서 현장에서 잘 어울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앙상블을 수상한 소감에 대해 "기뻐서 눈물이 났던건 처음이었다. 새로운 감정을 느꼈고 너무 감사드렸다. 너무 감사한 일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번에 베를린영화제도 초청을 받게 됐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정말 멋있는 극장에서 우리 영화가 상영이 되니까 기대가 된다. 그 사랑을 다시 한국으로 가져와 한국 관객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쉽게 남은 해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최우식은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턱시도는 늘 준비되어 있다. 오늘처럼 화려하지 않다. 조율만 될 것 같다"고 재치를 보였다.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해수가 영화애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31/
박해수는 "윤성현 감독과 여러 레퍼런스 영화를 많이 봤고 지금의 한이 가질 수 있는 본성을 알 수 있었다. 현장에서도 동떨어지게 만들어 줘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항상 촉촉해져 있었다. 추격자라 밤 촬영이 많아 더 촉촉했다. 늘 네 배우를 추격하는 역할이라서 이제와서 말하지만 굉장히 부러웠다"고 고백했다.


3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인사를 하고 있는 주연 배우들.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1.31/
윤성현 감독은 "'사냥의 시간'은 2018년 겨울 촬영을 시작해 이듬해 여름까지 촬영을 이어갔다. 본의 아니게 편집을 느리게 하면서 후반 작업에 공을 들였다. 지금도 아직 CG 작업을 하고 있다. 사운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촬영만큼 공들이고 있다. 보통의 영화보다 긴 시간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제훈은 "윤성현 감독이 들인 시간만큼 완벽한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또한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의 경우 드라마가 중심이며 이야기 구조도 복잡했다. 감정에서 오는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 '사냥의 시간'은 반대적인 영화다. 리얼리티 보다 표현주의적인 영화다. 캐릭터도 감정보다 상황에서 오는 추격전의 긴장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야기 구조도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구성했다. 기존의 한국 영화와 다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15, 조지 밀러 감독)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야기나 대사 위주의 영화가 아닌 단순하지만 디테일한 표현이 담긴, 시네마틱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새롭다기 보다는 도전하려고 했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이제훈,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등이 가세했고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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