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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SKY캐슬' 넘었다"…'미스터트롯', 어떻게 비지상파 시청률 새 역사를 썼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31 10:3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방송 4회 만에 비지상파 시청률을 역사를 다시 쓴 '미스터트롯'. '미스터트롯' 신드롬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0일 방송된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 1부와 2부 시청률이 각각 20.815%와 25.709%를 기록했다. 이는 23일 방송의 자체 최고 시청률(19.372%)을 경신한 것 뿐만 아니라 JTBC 드라마 'SKY캐슬'이 세웠던 역대 비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23.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 예능과 드라마를 통틀어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송가인을 배출한 전 시즌의 '미스트롯'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로 나서게 된 '미스터트롯'은 1월 2일 첫 방송됐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12.524%를 기록하며 화제 속에 시작한 '미스터트롯'은 2회만에 시청률 17.879%를 기록,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그리고 방송 4회 만에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까지 갈아치운 것. 이 같은 기세가 계속된다면 꿈만 같았던 비지상파 마의 30%의 벽까지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스트롯'을 능가하는 '미스터트롯'의 성공 비결은 정확한 타깃층에 있다. 최근 기획·제작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10대~30대 젊은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조금이라도 색다른 포맷과 장르를 접목시키며 새로운 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젊은 층들이 즐기는 문화를 예능 프로그램에 녹여내며 '가장 트렌디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이 같은 변화는 중장년층이 보고 즐길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의 사라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쉽고 단순한 포맷에 트로트라는 음악 장르를 접목한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등장했다. 중장년 시청자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중장년층을 노린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시청률이 확보된다는 것에 있다. 플랫폼의 다양화로 인해 2030 시청자들 사이에서 '본방 사수'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다. TV로 방송된 프로그램들이 곧바로 OTT 등 각종모바일 플랫폼에 공급됨에 따라 꼭 방송시간에 프로그램을 챙겨봐야 한다는 인식자체가 없어진 것. 젊은 시청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장년층은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도 TV를 가장 즐기는 세대다. 시청률 견인에 최적화 된 타깃층인 중장년층을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이 '미스터트롯'의 신의 한 수가 됐다.
하지만 '미스터트롯'을 단순히 중장년층만을 겨냥한 올드한 프로그램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시청률과 별개로 높은 화제성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면에서 2030 시청층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트롯'의 우승자인 송가인이 2030 세대가 즐기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자연스럽게 현재 방송중인 '미스터트롯'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트로트에 대한 2030 세대의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도 중요하다. '트로트=중년들만을 위한 가요'라는 고정관점이 뚜렷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2030세대는 트로트의 다양한 매력을 즐기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아모르 파티'의 김연자가 대학 축제 초대가수로 초청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함께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창조해내 활발히 활동하면서 트로트에 대한 2030 세대의 진입장벽을 더욱 낮췄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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