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배정남 "이성민 형님, 나와 180도 다른 사람인데도 너무 좋아…형님께 혼나서 울기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21 12:01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의 배우 배정남이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렸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1.2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배정남이 이성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이하 '미스터 주', 김태윤 감독, 리양필름㈜ 제작). 극중 의욕과다 국가 정보국 요원 만식 역의 배정남(36)이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톱 모델에서 영화 '베를린'(2012), '마스터'(2016). '보안관'(2017),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등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 자리매김에 상공한 배정남.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달리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유머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던 '보안관'에 이어 그가 또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보안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성민과 함께.

극중 그가 연기하는 만식은 열정 과다·의욕 충만 국가 정보국 요원. 넘치는 열정으로 늘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과한 열정 때문에 임무를 망치곤 해 동료와 상사로부터 구박을 듣는다. 배정남은 본인의 매력을 십분 살려 365일 사고만 치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만식을 완성했다.

'보안관'부터 '미스터 주'까지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배정남. '미운우리새끼' 등 방송을 통해서 이성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그는 이성민에 대해 "배우로서 형을 알기 전부터도 존경하는 배우였다. 그리고 형을 알고 난 다음에 형의 인간적인 모습이 더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형은 잘되면 잘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람이다. 사실 안 그런 배우들이 더 많지 않나. 영화판에서 소문도 진짜 좋은 배우다. 형은 잘되면 잘 될수록 더 주변더 챙겨준다. 촬영팀 미술팀 등등 팀마다 다 회식을 시켜주신다. 형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정말 잘될수록 형님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모습이 정말 멋지더라"고 덧붙였다.

이성민과 180도 다른 성격이라는 배정남. 그렇기에 그는 "진짜 성격도 안 맞는 사람들인데 진짜 이렇게 서로 좋아하는 게 신기한다. 형님은 술도 안 드신다. 술도 함께 마시지 않고 커피 먹고 밥 먹고 그런다. 저랑은 아예 캐릭터가 360도 다르다. 이상하게 잘 맞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성민이 형을 포함해서 친한 형 누나가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 나를 좋게 말씀해주시는데 내가 실수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정남은 '보안관' 촬영 때는 이성민에게 혼나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보안관' 때 형님이 조언을 해주셨는데 제가 술에 취해서 '싫은대예'라고 했다. 그때 많이 혼났다. 정말 아버지한테 혼나는 느낌이었다. 그 말에 사랑이 담겨 있었다. 막 혼나는데 저도 모르게 눈이 뚝뚝 떨어지더라. 저한테 잘 되라고 한 말인데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 내가 못한 것도 있고 형님한테 죄송하기도 하고 많은 감정이 섞여서 눈물이 나더라. 그때 형님이 놀라서 바로 달래주시더라. 그러니까 더 눈물이 나왔다."


'미스터 주'에서 이성민에게 들은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너 아니면 못 하는 캐릭터다'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는 형과 말을 맞추고 그런 신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께 대본을 읽으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 저렇게 하면 좋겠다 말씀을 해주셨다. 처음으로 함께 '호흡'이란 걸 나눈 것 같다. 사실 촬영하면서 죄송해서 '한 번 더 할께요'라는 말을 잘 못하는데, 형님이 어떤 장면에서는 그런 걸 '한번 더 가자'라고 말해주시고 그랬다.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재심'(2016), '또 하나의 가족'(2013)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신하균, 갈소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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