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인터뷰②] 강소라 "'엄복동' 흥행 실패, 영화계 UBD 척도 만든 것에 의미둬"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10:5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소라(30)가 "전작의 흥행 실패, 영화계 척도 만들었다고 의미 두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 어바웃필름·디씨지플러스 제작)에서 털털한 사자탈을 쓴 망해가는 동산파크의 수의사 소원을 연기한 강소라.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해치지않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폐업 위기의 동물원을 살리려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해치지않아'. 2013년 개봉해 69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감독)의 원작자 HUN 작가의 또 다른 인기 웹툰 '해치지않아'를 영화화한 '해치지않아'는 팔려 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사람들이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 설정, 동산파크 5인방이 선보이는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역대급 1인 2역 활약 및 팀 케미스트리 등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코미디를 선보여 새해 관객을 찾았다. 탄탄한 구성과 배꼽 잡는 코미디, 여기에 동물 학대와 보호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사로잡은 것. 또한 '해치지 않아'는 지난 1월 개봉해 1626만명의 관객을 동원, 코미디 장르 흥행 신기록을 새로 쓴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의 제작진이 만든 신작으로 일찌감치 '제2의 극한직업'으로 불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해치지않아'는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바, 특히 데뷔 이래 첫 정통 코미디에 도전한 강소라는 털털한 사자 털을 쓴 수의사로 변신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동산파크의 마스코트 북극곰 까만코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 여긴 동산파크의 터줏대감이지만 새 원장 태수(안재홍)의 제안에 말도 안 되는 사자 털을 쓰고 사자 연기를 하게 된 소원으로 180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날 강소라는 "사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찍을 때 흥행적인 욕심은 없다. 내가 편하게 하고 싶은 작품은 뭘까 찾게 된다. 마음껏 뛰어 놀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작품을 찾는 와중에 '해치지않아' 기회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작 '자전차왕 엄복동'(19, 김유성 감독)으로 흥행 실패한 것에 경험에 대해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영화계에 UBD('자전차왕 엄복동'의 관객수)라는 기준과 척도를 만든 작품이기도 하지 않나? 내가 한 작품이 척도가 되고 기준점이 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영화가 잘 되면 'HC'라는 좋은 기준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내 첫 영화 데뷔작인 '4교시 추리영역'(09, 이상용 감독)도 관객수가 약 5만명이 들었다. 사실 흥행 실패는 내게 드문 일은 아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흥행이 되면 너무 행복하지만 현장에서 재미있게 찍고 좋은 추억이 됐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싶다. 흥행이 '되겠다, 아니다'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너무 좋다"고 웃었다.

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와 팔려 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가세했고 '이층의 악당'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