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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작품상, 자격있다"…골든글로브 新역사 쓴 '기생충', 美매체+네티즌 집중조명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09:23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현지 매체들과 네티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성료되고 다음 날인 7일(한국시각) 미국 매체들은 일제히 '기생충'을 집중조명했다. 특히 매체들은 '기생충'이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면 작품상을 수상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외신기자협회가 작품상 후보작들을 사실상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로 구사되는 영화로 국한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기생충'이 작품상 후보로도 노미네이트 됐을 것"이라고 전했고, 또 다른 연예 매체 매리 수는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이 아니라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받을 만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영화평론가 프린세스 위키스의 말을 빌려 "'기생충'은 드라마이자 코미디여서 어디 범주에 들어가도 (작품상 수상이) 가능한 작품이었다"고 극찬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일간지 LA타임즈는 "'기생충', 첫 한국 영화 수상작으로 골든글로브 역사를 쓰다"라는 기사를 통해 '기생충'을 조명했다. 이 기사에서 "한국적 소재의 계층 스릴러인 '기생충'이 #봉하이브(hive, 벌집)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봉하이브'는 소셜미디어에서 봉준호 감독을 응원하는 팬덤을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에 대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네티즌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봉하이브'와 비슷한 '봉도르'(Bong d'Or) 열풍이 일어난 바 있다.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기생충'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호아킨 피닉스('조커')에 이어 골든글로브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수상 결과 포스팅에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것만 보더라도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미국내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남우조연상 포스팅의 좋아요 숫자보다 더 많다.
또한 봉준호 감독과 또 다른 K컬쳐의 얼굴인 방탄소년단과의 콜라보를 원하는 해외 팬들의 청원도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해외 아미(Army, 팬클럽 이름)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차기 뮤직비디오 연출을 봉준호 감독이 해달라고 입을 모이고 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이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은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다.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나라이기에 논쟁적이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적인 메시지나 사회적인 주제도 있지만 그것을 아주 매력적이고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해주는 우리 뛰어난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되었기 때문이다. 배우들 덕분에 미국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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