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인터뷰③] 이재욱 "실제 성격·연애? '어하루' 백경과 '검블유' 설지환의 딱 중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1-29 13:12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배우 이재욱이 27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2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재욱(21)은 '검블유'의 설지환과 '어하루'의 백경을 반반 섞어둔 사람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다. 이재욱은 지난해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마르코로 화려하게 데뷔했고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2019)에 연이어 주연으로 합류하며 기대되는 신예로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지상파 첫 주연작인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인지혜 송하영 극본, 김상협 김상우 연출)를 만나며 단숨에 방송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데뷔 후 1년 만에 주연급 배우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넘보게 했다.

이재욱이 출연했던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무류 작가의 다음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여고생 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만화 속 세상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청춘 배우들의 합류로 인해 3%대의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고, 시청자들에게 '현생불가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재욱은 극중 만화 '비밀'의 조연이자 은단오(김혜윤)의 약혼자인 백경 역을 맡아 깊은 내면연기를 보여줬다.

이재욱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재욱은 올해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급 드라마에 연속으로 캐스팅되며 '겹치기 촬영'도 불사해야 했던 그다. 이재욱은 "중간에 '검블유'와 '어하루'의 촬영이 일부 겹쳐 힘들기도 했다. 잠도 못 자고 촬영에 임했고, 대사 숙지도 쉽지 않았다. 쉴 수 있는 시간을 쪼개서 활용해야 했다. 그러나 재미를 느낀 것은 180도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흰색과 검정색을 동시에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오는 배우의 성취감이나 재미도 컸고, 현장도 양쪽 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배우 이재욱이 27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27/
특히 이재욱은 '검블유'의 서른 살 연하남 설지환과 '어하루'의 고등학생 까칠남 백경을 동시에 연기하며 혼란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환이는 서른이었는데 백경은 고등학생이었다. 완전히 상반된 느낌이었다. 상반된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해가는 과정들이 어렵기는 하지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설렘과 흥미를 많이 느끼게 됐다. 만들어가는 과정도 복잡하고 많이 헷갈리지만, 배우들과 그렇게 합을 맞추고 스태프들과 작품을 만들 때의 성취감이 있다. 배우로서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특히 '검블유'를 본 이들은 이재욱의 교복 촬영에 대해 '노안'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 역시도 '스펙트럼이 넓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재욱은 "늙은이나 노안이라는 생각은 늘 있었다. 백경을 연기할 때 설지환을 먼저 보신 분들은 '저 사람이 어떻게 백경을 하느냐'고 하시기도 하고, 백경만 보신 분들은 '잘 어울리는데 왜'라고 하시기도 했다. 그런데 제가 캐릭터에 몰두를 하고 말투나 성격을 구축하다 보면,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사실 저는 고등학생 때도 이 외모였다. 나중에 '버티면 동안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들 해주시는데, 스물 두 살의 이 얼굴이 나중에 커서 좋은 얼굴이 될 거라는 말씀들도 감사하다. 이제 더 지켜봐야 알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배우 이재욱이 27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1.27/
설지환과 백경을 반반 섞어놓은 듯한 이재욱은 자신의 성격이 딱 절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애를 할 때도 반반이 섞였다. 백경은 너무 츤데레 스타일이고 지환이는 너무 쭈구리에 소극적이지 않나. 저는 원래 양쪽이 다 있는 사람 같다"며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 중에서도 저와 비슷한 캐릭터는 없다. 그렇지만, 백경과 지환이를 반반 섞어내면 저와 비슷할 거 같다. 다음에 보여드리게 될 장우라는 캐릭터가 저와 더 비슷하다. 백경이는 너무 거칠고 상남자고 지환이는 순수하고 사차원인데, 장우는 유쾌하고 재미있고, 또 인물들 사이에서도 분위기메이커가 되는 인물이다. 저도 그렇게 연기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혀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이재욱은 차기작으로 내년 방영 예정인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한가람 극본, 한지승 연출)를 선택하고 현재 촬영 중이다. '소처럼 일하는' 배우 이재욱의 앞날에 기대가 쏠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