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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만화 보는 것을 사랑하던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어린이가 자라 전 세계 관객들을 감동시킨 최고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를 만들었다. 이현민 슈퍼바이져, 그녀의 삶이 바로 애니메이션이었다.
'겨울왕국' 1편과 2편에서는 엘사와 함께 영화의 중심축인 안나 캐릭터를 총괄 담당했다. 안나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아렌델 왕국의 영원한 긍정주의나. 늘 당차고 씩씩한 모습을 뽐내는 안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언니 엘사가 과거의 비밀을 찾아 떠나겠다고 하자 안정된 일상을 잃게 될까 불안해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언제나 엘사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아렌델 왕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모험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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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이과였다. 미술 전공을 하려고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대학교도 천문학과를 다녔다. 천문학과를 다니면서고 만화가를 꿈꾸는 사람이었다. 정말 감사한 건 어머니가 제가 너무 만화를 좋아한다는 걸 이해해주고 서포트를 해주셨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한국보다 접하기 쉬운 미국을 생각하셨고, 미국 학교를 지원하게 도와주셨다. 그래서 한 한기를 한국에서 다니다가 미국에서 미술 정공 학교를 다니게 됐다"며 "미국에서 다닌 대학교에서도 애니메이션과는 없었지만 미술을 전공을 하면서 교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가 칼 아츠를 대학원으로 가서 그곳에서 애니메이션을 받았다. 졸업할 때쯤 디즈니에서 인터십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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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디즈니라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이현민 슈퍼바이저. 그렇기 에 '겨울왕국2' 말미 엘시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는 'Show Yourself'를 부르는 스퀀스에서는 눈물을 펑펑 쏟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Show Yourself' 스퀀스를 두고 감독님들도 굉장히 고심을 하셨다. 안나와 엘사에게 어머니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시퀀스 아닌가. 그 시퀀스가 완성되고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보면서 정말 전부 울었다. 정말 눈물바다 였다"고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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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작업 과정과 '슈퍼바이저'라는 직함에 대해 묻자 그는 "디즈니의 모든 작업은 여러 명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안나라는 캐릭터 하나가 만들어지는 데에도 캐릭터 디자인, 의상 디자인, 보이스 담당이 모두 따로 있다. 목소리 연기하는 건 배우분이 연기하시는 것이지만 우리는 캐릭터의 표정, 손짓, 몸짓, 액팅, 동작 그런 것들을 좀더 심층적으로 연구해서 셋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바이저는 캐릭터의 전반을 총괄하는 것"이라며 "'겨울왕국'에는 각자 엘사 담당, 스벤 담당, 올라프 담당, 크리스터포 담당 등 여섯 명의 슈퍼바이저가 있다. 애니메이터가 80-90명 정도 되는데, 이 모든 사람들이 한 손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레서 슈퍼바이져는 통일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애니메이터들이 작업물을 가져오면 안나가 해야 할 액팅이나 해야하지 않을 액팅을 나누거나 조언을 드리기도 한다. 캐릭터를 애니메이터들이 잘 표현할 수 있게 위로 아래로 서포트하는 게 슈퍼바이저의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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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 시대에 따라서 집중하는 면들이 조금씩은 바뀌고 있는 건 맞지만, 어느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는 건 바로 사랑이 아닌가. 디즈니가 사랑에 집중하는 이유다. 또한 여성이든 남성이든 공평한 기회를 갖는 게 그려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겨울왕국'에서도 안나와 엘사가 무언가에 한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믿는 바에 따라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표현되지 않나. 그렇게 모두가 공평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디즈니다"고 덧붙였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 총괄 담당으로서 안나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더했다. 안나 캐릭터에 대한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를 묻는 질문에 "왈가닥에 밝고 씩씩한 안나가 1편에서는 겁 없이 직진만 하는 친구였다면, 2편에서 안나는 가족도, 친구들도, 사랑하는 남자까지 모든 것을 졌기에 잃을 것이 많아졌기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는 친구다"고 답했다. 이어 "2편에서의 안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걱정이 늘었지만 결국 그들을 지키기 위해 밝고 씩씩한 힘을 이끌어낸다. 안나가 내면의 힘을 각성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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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표현할 때 영감을 받는 것들에 대해 묻자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애니메이터들이 항상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주변인들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결국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애니메이터 모두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엄청난 관찰력을 가지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아이들은 안나와 엘사, 올라프와 스벤까지 '겨울왕국2'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진짜 존재라는 것이라고 믿고 진심으로 사랑한다. 저는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애니메이터로서, 보시는 분이 우리 존재를 지운 채 영화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우리의 손을 생각하지 않고 캐릭터를 그 존재 자체로 살아가는 존재로 믿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웃었다.
한편, '겨울왕국2'에서는 크리스티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절찬리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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