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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박은석X나혜미X소유 '때빼고광내고'. 얼룩진 청춘에 던지는 위로(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1-15 15:0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때빼고 광내고'가 도태되고 얼룩진 청춘의 위로에 나선다.

15일 서울 여의도동 KBS에서는 KBS 드라마스페셜(단막극) 2019 '때빼고 광내고'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주연 배우 박은석과 나혜미, 제작진을 대표해 나수지 PD가 참석했다.

'때빼고 광내고'는 '범죄현장청소'라는 독특한 소재에 청춘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청결벽의 소유자 도태랑(박은석)은 청춘의 과제인 취업에서 '도태'된 남자다. 그가 잇따른 실패에 무너져갈 때쯤, 갑작스럽게 청소업체 퀸클리닝의 대표 모안나(나혜미)를 만나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현장을 청소하던 중 묻힐 뻔했던 사건의 얼룩과 마주하게 된다. 모안나는 도도하면서도 불도저 같은 화법의 소유자다. 피범벅인 현장에도 꿈쩍하지 않는 비위의 소유자로, 특수 청소 용역은 그녀에겐 천직인 셈이다.

'역적', '닥터프리즈너', '검법남녀'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박은석과 '하나뿐인 내편', '여름아 부탁해' 등에서 활약한 나혜미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범죄 현장의 얼룩마냥 얼룩진 청춘의 자화상을 풀어낼 예정. 특히 첫 연기 도전에 나서는 가수 소유(강지현), 배우 전향 이래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있는 병헌의 출연도 눈에 띈다. 베테랑 배우인 임예진과 임지규도 함께 한다.

나수지 PD는 "취준생이자 취업전선에 있는 도태랑과 특수 청소업체를 창업한 모안나가 만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서로를 힐링하고 위로하는 밝고 긍정적인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청춘을 담아내면서도 무겁거나 처지지 않고, 뜻밖의 대사와 액션, 로맨스를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범죄현장 청소'에 대해서는 "보통은 경찰이 주인공으로 나오기 마련인데, 좀 비틀어보고자 했다. 청소업체 직원들이 마음아프게 생각했던 사연들을 담았다"면서 "촬영은 많이 했는데,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생갭다 길게 나오진 않는다. 두 주연은 대놓고 좋아하고 그러진 않지만, 여성들이 좋아하는 디테일한 포인트가 있다. 편성시간상 조금 넘친 부분이 있는데, 다시보기에서는 로맨스적인 부분을 좀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석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도태랑이 패기와 열정으로 그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청결벽'이라는 설정은 평소의 자신과는 전혀 다르지만, 육회나 선지를 잘 먹지 못하는 등 피에 약한 점은 닮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혜미는 정말 잘 먹더라"는 감탄도 곁들였다. 나혜미는 "모안나는 즉흥적이고 기분파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며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저와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 도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은석는 "평소엔 자극적인 악역, 센 역할을 많이 했다"면서 "이번엔 호흡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 사실 이미지 캐스팅을 하다보면 비슷한 역만 맡게 되지 않냐"며 웃었다.

이어 "원톱 주인공은 처음이다. 좀더 평범하고 사회의 청춘으로서 소프트한 면이 있는 역할이라 좋다"면서 "이런 기회를 잡게 돼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막극이다 보니 아침부터 끝날 때까지 제 촬영이 있고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더라"면서 "16부작은 저희도 결말을 궁금해하고 기다려야한다. 단막극이라 좀더 밀도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때빼고 광내고'에는 가수 소유가 데뷔 이후 첫 연기에 도전한다. 나수지 PD는 "서로 니즈가 맞았던 것 같다. 실제로 만나보니 연기에 대한 갈망이 크고 굉장히 겸손했다. 누구보다 신인처럼, 성실하게 연기에 임했다"면서 "다 보고나니까 아 소유구나, 였으면 좋겠다는 뜻에 감동받았다. 소유보다는 실명 '강지현'을 쓴 이유"라고 덧붙였다. 병헌에 대해서는 "이 작품 전에는 아이돌 출신인지도 몰랐다. 배우로 만났고 한지후 역에 어울릴 것 같았다"고 답했다. 나혜미도 "굉장히 털털하고 연기에 대한 열의가 충만해서 놀랐다"고 거들었다.

박은석은 "생갭다 액션이 많은데, 컷이 추가되고 촬영 시간이 늘어나더라도, 이왕 찍는거 좀더 생동감있고 재미있게, 신선하게, 눈이 즐겁게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액션이 좀 해보고 싶어서 저도 많이 도전했다. 만족스런 현장이었다"며 웃었다. 나혜미는 "감독님과 박은석의 아이디어에 많이 놀랐다.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짧지만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캐릭터 소화를 잘한다. 연기 잘한다. (작품이)너무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이날 나혜미는 긴 휴식 후 '하나뿐인 내편'으로 복귀한 이래 지속적인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 "작품할 때가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면서 "임예진 선배님과도 다시 만나게 되서 눈물날 뻔했다"고 전했다.


나수지 PD는 "대사 중 '범죄 현장을 때빼고 광내서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계속 하겠다'는 말이 있다. 청춘의 어려움을 리얼리즘으로 짚어가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모습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석은 '도태랑'이란 배역에 대해 "대사 중에 '이름처럼 도태되는 얘기할래?'이란 말이 있다. 작가님이 노리신 것 같다"며 웃었다. 반면 나혜미는 "모안나는 이국적인 이름인 것 같다. 특별한 뜻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나수지 PD는 "모안나의 이름은 드라마의 톤을 잡아주는 느낌이 든다"고 부연했다.

KBS2 드라마스페셜 '때빼고 광내고'는 15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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