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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달리는 조사관'이 현실에 뿌리박힌 노조 인권 문제를 예리하게 짚었다.
조사관들은 직권조사 범위의 한계와 마주했다. 경찰의 인권 침해 여부는 물론, 노조 간 충돌 중 사망한 이정완(조완기 분) 죽음의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진압에 참여한 경비 용역업체도 조사가 필요했다. 인권위가 조사할 수 있는 대상은 국가기관으로 한정돼있었고, 민간 경비 용역업체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었다. 무엇보다 경찰은 용역업체, 용역업체는 경찰에 책임을 전가하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진행될 조사에 인권위는 직접 현장을 찾아 답을 찾고자 했다. 예상대로 담당경찰서는 내사를 핑계로 사건 자료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폭력 경찰로 보는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이 상황이야말로 경찰의 인권 침해 아니냐며 불평할 뿐이었다. 이에 한윤서와 배홍태는 직접 참고인들을 만나 타임라인을 정리하며 진실을 좇기로 결정했다.
폭력사태는 회사가 매각되기 전날 벌어졌다. 노조들은 마지막 협상에 나섰고, 그 사이 경비업체들이 들이닥친 것. 죽기 살기로 도망친 노조원들은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전화가 되지 않았고 그사이 화재가 일어나 이정완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비업체의 숫자를 두고도 진술이 엇갈렸다. 현장에 100여 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됐다는 노조원의 주장에 경비업체는 그 정도의 인력은 투입되지 않았으며 폭력사태 역시 정당한 업무 중에 발생한 부득이한 사고였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경비 용역 팀장이었던 최혁곤(강승완 분)은 조금 다른 진술을 했다. 노조원의 말대로 현장에는 100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되었고, 회사 임원인 민덕현(조덕현 분) 이사의 신호를 받아 현장을 덮쳤다는 것. 수상함을 감지한 한윤서는 노조와 용역을 모두 관리한다는 민 이사를 찾아갔지만, 그는 사건 당시 공장을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사관들은 발화의 원인을 세 가지로 가정했다. 먼저, 경찰이 쏜 조명탄. 그리고 노조가 던진 화염병, 아니면 경비 용역업체가 던진 쇳덩이에 의한 마찰력으로 불이 났었을 수 있었다는 것. 현장을 살피던 배홍태는 화재가 공장 안에서 밖으로 불이 났다는 패턴을 발견했다. 화재가 일어나기 전 몸싸움을 하고 있던 이정완과 김원석. 그의 손에 화상의 상처까지 더해져 김원석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가운데, 사건 현장을 찾아 화재가 안에서 밖으로 발생했다는 것을 발견했고, 유력한 용의자로 이정완의 친구이자 사측노조 일원인 김원석(김영재 분)이 떠오른 가운데 폭력사태가 발생한 이유와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편, OCN 수목 오리지널 '달리는 조사관' 10회는 오늘(17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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